양주는 섬유·패션·전자-구리남양주는 첨단산업직접지

1차 북부테크노밸리를 품에 안은 고양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가 경합과 협력, 지지선언 등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2차 북부테크노밸리 유치전은 양주와 구리·남양주시의 공동유치로 결정됐다.

이날 공개발표회와 평가가 진행된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자신의 지역에 테크노밸리가 선정되기를 연호한 400여명의 시민들에게는 다소 허무한 결말이다.

낙후된 북부지역의 발전을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만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남 지사의 짧은 임기와 한정된 행정력을 고려하면 앞서 선정된 5개의 테크노밸리에 비해 사업 추진력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내년도 지방선거를 의식해 ‘너의 말도 맞고, 네 말도 옳다’는 식의 정치적 판단을 한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북부 2차 테크노밸리가 사실상 2·3차 테크노밸리로 추진되면서 한정된 예산과 행정력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건 경기도의 숙제로 남았다.
▲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부상한 판교테크노밸리.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 어떻게 조성되나.

양주시 테크노밸리는 양주시 남방동, 마전동 일원 55만5천232㎡ 규모 부지에 2천63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는 개발제한구역인 자연녹지지역으로 일부지역은 해제된 상태다.

섬유·패션, 전기·전자 분야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양주시는 도시개발사업과 산업단지개발사업을 혼용한 복합 개발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개발제한구역해제절차가 완료된 1구역 17만5천㎡(위치도 왼쪽)는 산업단지인허가절차간소화법을 적용해 2018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하다.

나머지 38만㎡(위치도 오른쪽)는 2구역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계획과 사업화방안 용역을 시작으로 2019년 산업단지계획 신청과 개발제한구역 해제 신청,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산업단지 물량 심의 2020년 토지보상, 2021년 착공, 2025년 3월 공사 준공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양주시는 테크노밸리 조성시 2만3,007명의 일자리와 1조 8,759억원의 직접적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유치된 구리시와 남양주시에는 1천71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구리시 사노동 21만9천800㎡, 남양주시 퇴계원 7만2천200㎡ 일원 등 총 29만2천㎡ 부지가 개발된다.

현재는 개발제한구역인 자연녹지지역으로 IT, CT, BT, NT 등 지식산업단지와 주거·복합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경기북부 10개년 발전종합계획에 따르면 구리 남양주 지역은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이 높아 IT관련 산업 유치가 용이하다. 향후 고양이나 성남시에 필적하는 첨단산업집적지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구리·남양주시는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기본계획과 사업화방안 용역을 시작으로 2019년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신청, 개발제한구역 해제 2020년 실시계획인가 신청, 2021년 토지보상, 2022년 착공, 2026년 공사 준공 등의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다.

구리·남양주시는 테크노밸리 조성시 1만2천820명의 일자리와 1조7천717억 원에 달하는 직접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 7개 테크노밸리 보유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 부지 선정으로 도는 이미 조성된 판교테크노밸리와 최근 조성계획이 발표된 일산테크노밸리, 광명·시흥테크노밸리까지 경기 남부와 경기북부의 서부, 동부, 북부 등 권역별로 모두 7곳의 테크노밸리를 보유하게 된다.

경기도는 지난 2005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일대 66만1천㎡부지에 사업비 5조2천705억 원을 들여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해 국내 최고의 첨단단지로 육성한 경험이 있다.

이와 더불어 자율주행 자동차, AI, 빅데이터 등 첨단산업과 지식문화산업이 융복합된 43만402㎡ 규모의 판교제로시티(제2판교테크노밸리)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중이다.

남부권 광교 테크노밸리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26만9천404㎡ 부지에 사업비 5천578억 원을 들여 조성됐다.

한국나노기술원, 경기과학기술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중소기업지원센터, 경기R&DB센터 등이 입주한 첨단산업단지다.

또 도는 지난해 6월 경기북부 1차 테크노밸리 조성 예정부지로 고양시 일산을 선정했다.

일산 테크노밸리는 총 6천800억 원이 투자돼 고양시 일산구 일원에 약 80만㎡ 부지에 공유도시, 에너지자립형 친환경 도시,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통합관리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조성계획이 발표된 광명·시흥테크노밸리는 오는 2022년까지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시흥시 논곡동과 무지내동 등 3개 동 일원 205만 7천㎡ 부지에 1조6천552억 원이 투입돼 조성된다.

광명시흥테크노밸리는 판교테크노밸리에 버금가는 첨단 R&D단지와 이를 뒷받침할 산업제조단지, 물류유통단지, 주거단지까지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조윤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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