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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 ‘병원갑질’ 청산되어야

중부일보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재단행사에 동원돼 선정적인 춤을 추는 장면이 지난 주말 이후 계속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병원 측이 장기자랑을 위해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의상과 춤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병원 측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운 간호사들에 대한 전형적인 갑질 행각이다. 격무에 시달리는 간호사가 본연의 업무와 무관한 댄스 연습을 하느라 장시간 시달리고, 환자들 앞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선정적인 댄스를 춘다는 것은 간호사로서 권위도, 자존심도 내려놓은 일이다.

간호사들이 가졌을 수치심과 자존심 하락이 상당히 우려된다. 실제 간호사들은 자신들이 전문직이 아니라 성 상품화의 대상으로 전락되었다는 사실에 큰 상처를 입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이런 행사가 이제야 터진 게 신기하다고 말할 정도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이런 일이 반복되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병원 재단 측은 별다른 사과나 공식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오히려 선정성을 강조하는 현 시대에 맞는 댄스였을 뿐이며 강요한 적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설사 강요나 강압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간호사들이 병원 측의 요구를 거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였을 것이다. 권위적인 조직문화의 특성상 하급자가 상급자의 지시를 거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거부하면 바로 상급자에 찍힌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병원 측의 갑질 행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성심병원 폐업’ 청원 운동이 진행 중이란 소식도 들리는 등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외에도 춘천성심병원에서는 춘천이 지역구인 김진태 의원의 정치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수간호사가 후배 간호사들에게 10만 원씩 후원금을 내도록 강제했다는 것이다. 물론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낸 사람도 있겠지만 힘이 있는 수간호사의 말에 어쩔 수없이 낸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후원금 엑셀 파일까지 만들어 조직적으로 모집하고 관리했다고 하니 강제성이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또한 강동성심병원에서는 임금 체불과 관련한 탄원서 강압 논란도 새롭게 불거지고 있어서 성심병원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과연 이 병원만의 일인지 의심스러우며 의료기관의 적폐도 들여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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