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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를 키우자] 이공계 엑소더스… 7년후 21만명 부족

(3)사회인식부터 바꾸자
서울대 공대대학원 미달사태… 판검사·의사·공무원 등 선호
이공계 '하대' 사회인식 한 몫… 지난 5년간 7천여명 전공바꿔
인문사회계 32만명 남아돌 듯… 안정적인 연구몰입 환경 시급

황영민 dkdna86@daum.net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 고질적인 이공계 홀대현상으로 매년 1천여 명 이상의 과학도들이 로스쿨과 의전원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시대 리더를 꿈꾸는 아주대학교 화학과 학생들이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인력 양성에 역점을 두어 창의융합 인재를 육성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겠다.”

지난 10월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낭독한 연설문의 한 대목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의지와 달리 현실은 여전히 반대로 가는 추세다.

대학가에 만연한 이공계 엑소더스 현상이 그치지 않고 있어서다.

학계에서는 이공계열을 ‘공돌이’ 취급하고, 판·검사나 의사와 공무원을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학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 정착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2015년 바표한 ‘대학 전공 계열별 인력 수급 전망(2014∼2024)’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4년까지 공학계열 노동시장의 필요인원은 96만9천여 명이지만, 공급 가능한 인력은 75만4천여 명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분석대로라면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분야 중 하나인 공학계열의 인재 21만5천여 명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한다.

반면 공무원 또는 판·검사로 진출이 가능한 인문·사회계열은 31만8천여 명의 인력이 남아돌 것으로 나타났다.

관측은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대 공대 대학원의 올해 후기 석사과정 모집에서 사상초유의 미달사태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서울대 공대 대학원 후기 석사과정 지원자 모집은 0.9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석·박사 통합과정의 경우 평균 경쟁률 0.76대 1, 18개 학과 중 12곳이 미달됐다.

석사, 박사, 석·박사 통합과정의 입학 경쟁률을 합하면 0.89대 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공계 엑소더스 현상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카이스트 졸업생 5천142명 중 496명(9.65%)은 의·치의·법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했다.

이같은 이공계 기피 현상은 판·검사와 의사 등 고소득 직종 및 공무원과 같은 안정적인 직업군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국감에서 오세정(국민의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서 나타난대로 5년간 7천733명의 이공계 학생이 전공과 관계 없는 의학·법학 분야를 선택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한다.

정택동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부원장은 “단 한 번의 실패도 용인되지 않는 사회적 풍토와 열악한 연구환경으로 인해 이공계열 학생들이 비전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인식수준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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