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아닌 학원으로 발길… 1대1 수업 등 대책마련 분주
서점가엔 문제집 주문물량 폭주

▲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16일 인천시교육청 25지구 제44시험장이 마련된 선인고등학교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전날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해 건물 붕괴 등 피해가 발생해 수험생의 안전과 형평성을 고려해 시험 연기를 발표했다. 윤상순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는 23일로 연기되면서 수험생들은 물론, 인천지역 입시학원과 서점가도 분주해지고 있다.

갑작스런 일정 변경에 마지막까지 점수를 올리려는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학원과 서점가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16일 인천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포항 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가 발표되면서 이날 오전부터 수험생들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학원가에는 수능대비 특강과 실전 모의고사를 보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학원들도 ‘수능 연기’를 활용한 수험생 마케팅에 나섰다.

남구 주안역 인근 입시학원들은 수험생을 위한 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A입시학원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수능이 연기되면서 학원에 나와 남은 기간 공부를 하겠다는 학생들은 오늘부터 정상적으로 등원할 수 있도록 연락을 취했다”며 “기존의 수능 특강은 정상 일정에 맞춰 마무리가 됐지만 선생님들과 회의를 거쳐 특강 개설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입시학원은 필요한 학생에 한 해 1대1 특강 수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학구열이 높은 연수구 동춘동 입시학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연수구 동춘동 B영어학원은 재원생을 대상으로 5일간 무료 모의고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C입시학원 관계자는 “수능이 갑작기 연기되면서 선생님들도 무척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며 “향후 선생님들과 논의해서 고3 수험생들을 위한 특강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점업계는 수능 연기로 인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인천의 한 대형서점은 오전부터 모의고사 문제집을 구매하려는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서점은 예상치 못한 수능일 변경에 주문물량이 폭주해 추가 주문이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D서점 관계자는 “원래 수능 당일에는 대입 관련 문제집 등 재고가 반품 되는 시기”라며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면서 오전부터 모의고사 문제집이 있냐는 문의 전화가 상당히 많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물량이 많지 않고 품절 될 경우 추가 주문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하대와 인천대 등 지역 대학들은이날 교육부 발표에 따라 논술과 수시 전형 등의 일정 변동이 불가피해지면서 바쁘게 움직였다.

인하대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일정 조정과 관련된 회의를 하고 있다”며 “확실한 일정 변경은 교육부에서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면 맞춰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건웅·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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