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연락없자 문의전화 빗발… 오전에 휴교 알려 일부 등교사태
수험장 지정된 교실 원상 복구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23일로 연기되면서 당초 수능일이었던 16일에는 일선 학교 학생과 학부모 등이 혼란에 휩싸였다.

이날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 지침에 따라 수능 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휴업하도록 하고 감독관 차출로 인한 휴업 학교도 예정대로 휴업, 그 외의 학교는 계획된 학사 일정대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본청을 비롯 교육지원청, 직속기관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19개 시험지구는 문답지 보관, 보안 계획 수립과 관할 경찰서에 보안 협조 요청, 시험에 관련된 교직원의 근무는 복무규정에 따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5일 오후 8시20여분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수능 연기에 대한 결정을 발표했음에도 공지가 일선 교육청과 학교에 밤 늦게 전달되면서 혼선을 겪었다. TV로 수능 연기에 대해 확인을 했지만 학교에서는 연락이 없어 학생과 학부모의 문의가 빗발친 것이다.

도내 일부 학교에서는 수능 시험장으로 지정된 만큼, 이날 휴교를 해야했음에도 학생들을 전부 정상 등교 시켜 4교시까지 수업을 진행한 뒤 귀가 조치하는 사태가 벌어지는가 하면, 뒤늦게 이날 오전 8시에 휴교 문자를 학생들에게 보내 이미 학생들이 등교를 하기도 했다.

이날 학교에 등교를 한 한 학생은 “오늘 모든 것을 쏟아낼 것이라고 예상해 컨디션을 조절했는데 한 주 더 해야한다니 맥이 빠져버린 것 같다”며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쉬었으면 재정비를 했을텐데 앞으로의 일정과 수능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수능 연기에 대한 공지가 밤 늦게 전달되며 일선 학교와 교사들도 마찬가지로 혼선을 겪었다.

수능 감독인 한 교사는 “새벽에 수원교육지원청으로 시험지를 가지러 가야하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잠에서 잠깐 깨 휴대폰 수능 연기에 따른 공지 문자를 보고 뉴스를 다시 찾아봐서 알았다”며 “17일부터는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만큼 수험장으로 준비해놨던 교실을 다 원상복구 했다. 아침부터 학생들에게 휴교를 묻는 전화가 많이 왔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교 관계자는 “수능 연기에 대한 발표가 15일 오후 8시 20분에 났는데 저에게 문자 공지가 온 시간은 약 3시간이 지난 11시 정도에 왔다”며 “수능이 연기된 사상 초유의 사태인데 학교나 교육지원청, 도교육청의 대처가 너무 늦어 혼란을 초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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