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책임"… 연기특강, 강의없이 장소·시험지 제공도
식당가 할인 준비했던 백화점, 확보해둔 음식재료 처치 곤란
예정된 수능 이벤트들도 연기

▲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16일 수원의 한 학원에서 수험생이 학원 종강 뒤 버렸던 교재를 다시 찾고 있는 모습. 변근아기자
수능 시계가 되돌려졌다.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되면서 다시 복귀를 하는 학원가와 수능 특수를 기대한 관련 업계에서도 혼란을 빚고 있다.

학원들은 기존 학생들에게 부랴부랴 문자를 보내 ‘수능 연기 특강’을 실시하거나 자습 장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수능 이벤트 업계들은 다시 날짜를 정하는 등의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학생들 불러들이는 학원가들...독서실에는 이용 연장 요구도.

갑작스러운 수능 연기에 학원가들은 학생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강사들과의 계약은 만료됐지만 장소와 모의고사 등 시험지 제공에 나서고 있다.

수원에 위치한 M학원은 수능 1주일 동안 별도의 특강은 진행하지 않고 다만 그대로 학생들에게 자습 공간을 내줄 계획이며 안양의 C학원은 강사들의 일정을 잡지 못해 의무자습과 지난해 수능시험지와 모의고사 시험지를 제공하는 등으로 운영한다. 다만 재수생들은 오전 10시부터 입실을 할 수 있게 했고 고3수험생들은 학교가 끝나는 대로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수원의 S재수학원은 17일부터 21일까지 연장 수업을 진행한다. 국영수 위주로 평소 자신이 취약한 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전날 갑작스런 수능 연기로 인해 학생들에게 문자로 통보해 학원 일정을 알렸다”며 “우리 학원을 선택한 만큼,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책임지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독서실 업체도 지난 15일 일제히 자리를 뺐던 수험생들이 다시 돌아와 이용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주 밀려버린 수능 이벤트...미리 준비한 음식재료 어떻게 하나.

수원의 G백화점은 식당가의 수능 할인 이벤트를 예정했다가 수능이 23일 치러짐에 따라 한주를 미뤄야했다.

메뉴는 피자부터 샤브샤브, 한정식까지 다양했다. 피자업체는 수험표 고객 대상으로 1만6천 원에 하는 피자를 1만 원에 판매할 예정이었고 한정식업체는 평일 점심 1만4천900원짜리를 1만1천900원으로, 저녁과 주말 2만3천900원짜리를 1만7천900원으로 할인할 계획이었다. 샤브샤브 업체는 수험표 지참시 모짜렐라 1개를 추가로 서비스할 예정이었다.

이에 이들 업체는 수능이 끝나고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을 예상해 재료들을 평소보다 많이 준비했으나, 수능이 한 주 미뤄짐에 따라 준비한 음식재료 처리가 곤란하게 됐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면 가족단위로 외식을 많이 오시기 때문에 수능 이벤트와 함께 음식을 할 준비를 미리해 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능 날짜가 한주 미뤄지면서 미리 준비한 재료들을 소화할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의 S백화점은 의류 10% 할인 이벤트에 들어간다.

S백화점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고 본격적인 겨울인 만큼 인기 품목은 물량을 확보해 놨다”며 “주말을 이용한 이벤트를 실시하려 했는데 수능이 한주 밀린 만큼, 브랜드 마다 다시 협의해 이벤트 날짜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성·김준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