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 주말 수도권 지역은 전날 내린 비가 대부분 그치고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쌀쌀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 각 지역 명소를 거닐며 산책을 즐기기엔 좋다.

주말부터 경춘선 폐선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경춘선 숲길' 3단계 구간이 개방된다.

조금 더 옛날 분위기를 원한다면 인천시 중구 개항장거리에서 한국 근대사를 간접 체험하며 가볍게 산책해도 좋다.

추위에 강한 자전거 애호가라면 겨울이 본격적으로 오기 전 파주시 명소에 마련된 자전거길을 달려보면 어떨까. 양평군 양서면에 가면야간에 별빛 축제가 마련돼 있어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옛 철길을 따라 가볍게 산책하며 추억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토요일인 18일부터 경춘선 폐선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경춘선 숲길' 3단계 구간인 육사 삼거리∼서울·구리 경계 2.5㎞가 개방된다.

새로 개방되는 구간은 주택가와 떨어져 있어 아름드리나무 옆을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등록문화재 300호인 화랑대역(폐역)과 어린이대공원에서 전시하던 협궤열차와 증기기관차 등이 전시돼 여행객들은 경춘선이 지나던 옛정취를 느낄 수 있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경춘선(광운대역∼서울·구리 경계) 폐선 부지를 공원으로 가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옛 기찻길을 보존하고 경춘선을 달렸던 무궁화호 객차를 설치하는 등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추억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 개항장거리 산책 '근대사 속으로'

한국 근대사를 체감할 수 있는 인천시 중구 개항장거리도 산책하기 좋다.

옛 일본영사관인 중구청,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이었던 인천개항박물관 등 개항기 정취를 간직한 건축물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개항박물관에는 개항기 근대문물과 거리풍경이 전시돼 있으며 경인철도 등 한국철도사도 엿볼 수 있다.

단조로운 붉은벽돌이 인상적인 인천아트플랫폼은 드라마와 광고 촬영지로 주목을 받을 정도로 아름답다.

인근에는 130여년 전 자장면의 탄생지인 인천차이나타운이 있다.

등록문화재 제246호 공화춘은 현재 자장면 박물관으로 재탄생해 방문객을 맞고 있다. 자장면 탄생과정과 음식모형이 전시돼 있다.

화교중산학교, 청일조계지, 공자상, 한중문화관 등 한국 속 중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도 여럿이다.

◇ 빛 축제로 미리 느끼는 크리스마스

경기도 양평 양서면에 위치한 산나물 테마파크 두메향기에서 별빛 축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5만평에 이르는 숲 속 곳곳에 LED 전구를 활용한 포토존이 있어 가족, 친구, 연인과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 좋다.

점등시간은 일몰 이후부터 밤 9시까지다.

빛 축제뿐만 아니라 낮에 즐길 수 있는 체험 거리도 마련돼 있다.

테마정원과 숲체험, 트래킹, 곤충생태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출출해진 배를 달래줄 갤러리카페와 스낵바 등도 준비돼있으니 놓치지 말자.

입장료는 대학생 이상 성인 6천원, 36개월 이상 초중고생은 5천원이다.

자세한 축제 내용은 두메향기 누리집(http://www.dumenamul.com)을 참고하면 된다.

◇파주 명소 자전거로 둘러봐요

자전거를 좋아한다면 파주 명소들을 지나는 자전거 길을 달려보자.

파주에는 지역 명소를 코스별로 달릴 수 있는 자전거길들이 마련돼 있다.

'평화 누리길 자전거 코스'의 테마는 임진강과 역사다. 파주 출판도시에서 시작해 오두산 통일 전망대, 황희 정승이 여생을 보낸 반구정, 임진각, 화석정 등을 거칠 수 있다.

2014년 개통한 공릉천 코스는 임진강 합류부 송촌교 인근부터 고양시까지 이어진다. 공릉천을 따라 이어지는 자전거길 중간지점에서 금촌 통일시장을 들러볼 수 있다.

소리천 자전거길은 공릉천 금촌지구 교차로에서 운정호수공원까지 이어진다. 구간이 가장 짧고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어린 자녀와 자전거를 타기 좋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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