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여론 좋은 유정복시장, 같은 친박이라도 경선 안해" 시사
민주·국민, 대응책 마련 분주
유시장 "사심없이 시장직 수행… 중앙당·정치권에서 알아줬다"

▲ 유정복 인천시장. 사진=중부일보DB

내년 치러지는 인천 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대표로 현 유정복 시장이 경선 없이 단독 출마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4년만에 시장직 탈환을 노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거대 여야에서 틈을 찾으려는 국민의당 시당은 유 시장이 재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17일 부산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열린 ‘YS 리더십문민개혁 재조명 토크 콘서트’에서 “같은 친박이라도 인천 유정복 시장은 경선 안한다”며 “인천지역에서 유 시장에 대한 여론이 좋아 경선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친박 청산은 현재 진행형이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친박계를 배제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혔고, 친박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국회의원의 제명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달말께 발표되는 한국당 당무감사에서는 현지 실사와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도가 낮은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하면서 친박계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친박계가 내년 선거에 대거 물갈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가장 핵심인 유 시장에 대해 특별대우를 하는 것은 이기는 선거를 위해서라는게 지배적이다.

우선 한국당 내 유 시장을 대신할만한 카드가 전혀 없는 등 현역 프리미엄이 크다.

2년 만에 2조 원의 부채를 감축하는 등 인천의 재정건전화에 기여한 점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이와함께 현역 재신임도에서 유 시장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경선과 공천 과정에서 불거질수 있는 잡음을 없애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홍 대표는 같은 친박계 광역자치단체장인 서병수 부산 시장에 대해서는 “부산은 다르다”며 “부산시민에게 신경써라”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

내년 선거에서 유 시장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시당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민주당 시당은 내년 초에나 시장 선거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지만 지난 3년여간의 유시장의 부실행정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검단스마트시티 무산, 송도 6·8 공구 개발 특혜 의혹 등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도 송도 6·8 공구 개발 특혜 의혹 등 유 시장의 과오를 밝히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유 시장은 “사심없이 시장으로서 역할을 묵묵히 해왔기 때문에 중앙당과 정치권에서 알아주는 것 같다”며 “인천과 시민들이 저를 필요로 한다면 모든걸 던져서 해내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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