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교사 오전 수업일정 이유… 대다수 학교 면접시간 오후 편성

#방과후학교 강사 면접에 지원한 A(42)씨는 지난해 면접시간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 방과후 수업을 맡고 있는 것이 있어 학교 측에 면접시간 조정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한 것이다. A씨는 “학교 측에서는 하루만 수업을 포기하고 어떠냐고 말했다”면서 “학교 측은 그날 면접 하루 뿐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면접때마다 수업을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A씨는 그 학교 방과후학교 강사 면접을 포기했다.

#현재 방과후학교 강사로 수업을 진행 중인 B(40)씨 사정도 마찬가지다. 최근 하나, 둘 방과후학교 모집 공고가 올라오고 있지만 대부분 오후 면접이 잡혀있어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B씨는 “오후에 면접이 진행되면 참여하기가 어려운데 걱정이다”면서 “면접때문에 휴강, 보강을 하려니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방과후학교 강사 채용이 시작된 가운데, 여전히 강사들이 면접시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초·중·고교 2천359곳 중 방과후학교를 운영 중인 곳은 2천336곳이다.

이들은 매년 초 방과후학교 운영계획에 따라 학운위 심의를 거쳐 방과후학교 강사 선발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라 강사를 모집한다.

그러나 대부분 강사 채용면접 시간을 오후로 계획하고 있어 실제 면접에 참여해야 하는 방과후학교 강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도내 초·중·고등학교 방과후학교 강사 모집 공고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오후 시간을 면접시간으로 정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사 신모(42)씨는 “매년 면접시간으로 강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강사모집도 점점 빨라지다 보니 시간을 내서 면접보러 가기도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도 어려움은 있다. 방과후학교를 담당하는 교사가 오전에 수업이 있는 만큼 오전에 면접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A초등학교 관계자는 “방과후학교 면접을 담당하는 구성원 중에 교사도 있기 때문에 오전 수업을 빼고 면접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 오후로 면접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학교 강사 모집과 관련된 사항은 학교 측에서 정하는 것이다. 방학 중 면접이 진행될 경우 오후에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다”면서 “최대한 많은 강사들이 면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정하도록 컨설팅이나 담당자 연수 때 언급하고 있으며 추후 계속해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변근아기자
▲ 사진=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