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 수원 산토스(왼쪽 세번째)가 3대2로 앞서가는 역전골을 넣고서 얼굴을 감싸 쥐며 감격해하고 있다. 연합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산토스의 활약에 힘입어 ‘챔피언’ 전북 현대를 꺾고 3위를 확정, 1장 남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의 주인공이 됐다.

수원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KEB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7 38라운드 최종전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33분부터 3분 동안 산토스가 동점골과 결승골을 잇달아 터트리며 3-2로 이겼다.

수원은 이로써 승점 64(17승13무8패)를 마크, 이날 강원FC에 2-1 승리를 거둔 울산 현대(승점 62)의 추격을 따돌리고 3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2018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획득했다.

K리그 클래식 1~2위는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하고, 3위는 플레이오프에 출전한다.

이밖에 FA컵 우승자도 AFC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하는 관계로 FA컵 결승에 진출한 울산도 승리하면 ‘아시아 축구잔치’에 나서게 된다.

수원은 후반 27분 교체로 투입된 산토스 덕분에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천신만고끝에 확보했다.

수원은 전반 22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염기훈이 때린 왼발 프리킥이 전북 골대 왼쪽 구석에 꽂히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수원의 기쁨도 잠시, 역시 전북은 강팀이었다.

전북은 전반 24분 에두의 동점골에 이어 전반 42분‘라이언킹’ 이동국이 최철순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려 수원의 애간장을 태웠다.

이동국의 개인 통산 202호골이자 이번 시즌 10호골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이동국은 9시즌(2009년~2017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전반을 1-2로 마친 수원은 후반 27분 조지훈을 빼고 산토스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서정원 감독의 작전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산토스는 출전 6분 만에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동점골을 터트리더니 후반 36분에는 양상민과 호흡을 맞춰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산토스의 멀티골로 승리를 챙긴 수원은 3위를 확정하며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냈다.

수원의 조나탄은 비록 득점에 실패했지만 이번 시즌 2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한편 올시즌 전경기(38경기) 출전에 빛나는 염기훈은 이날 선제골과 도움 1개를 추가해 개인 통산 99호 도움을 작성, K리그 최초 ‘100 도움 고지’ 등반을 내년으로 미뤘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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