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경제학/스티븐 S. 코언/부키(주)/264페이지

이제 세계 경제의 호황기는 끝났을지도 모른다. 바야흐로 경제 불황의 시대. 모두가 경제는 언제 성장하는 지 묻는다.

성장은 어떻게하고, 혁신은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에 정부의 경제 정책에 직접 관여해 본 경험이 있는 ‘현실의 경제학’의 저자, 스티븐 S. 코언과 J. 브래드퍼드 들롱이 대답한다.

다만 추상적이고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영국의 식민지에서 세계 최강국으로 거듭난 미국 역사의 구체적인 사실들을 통해 답하고 있다.

온 나라를 뒤흔든 정치적 스캔들이 정리되면서 다시 우리는 경제를 고민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다른 쪽에서는 규제 완화와 노동 유연화를 외친다.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이웃나라 일본도, 유럽의 선진국들도, 심지어 미국도 장기간의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 이론과 정책을 주도한 기존의 주류 경제학이 문제를 해결해 줄것이라 기대하기는 힘들다.

금융 위기를 예측하지도 못했을뿐더러 그 해결 과정에 80년 전 케인스의 이론이 다시 쓰였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인류가 오랫동안 의지해왔던 방법을 이야기 한다. 바로 과거의 성공과 실패를 돌아보는 것, 즉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이다.

책은 그 속에서 지금껏 우리가 잊고 있던 사실들을 되새기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한다.

이 책은 실제의 역사를 보여주며 많은 이들이 가진 편견을 깨나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경제 성장의 열쇠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역사에 있다는 것이다.

책은 우리가 미국에 관해 가지고 있는 생각 중에 잘못된 것이 많으며 그것이 경제 문제를 올바르게 사고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특히 자유시장 경제의 상징인 미국조차 비교적 최근까지 시장의 힘에만 경제의 운명을 맡기지 않았고, 그랬기에 경제 성장에 성공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술 혁신의 힘은 어디서 오는지, 동아시아 경제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현재의 전 세계적인 불황의 이유는 무엇인지도 알 수 있어, 경제 성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에 대해 통찰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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