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3개월 앞두고 강원도는 올림픽 관련 교육프로그램과 홍보체험관을 마련하는 등 관광객 유치 준비에 한창이다.

도는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 영동지방 특성에 맞춰 제설장비 확충을 끝낸 가운데 대관령에서는 대규모 환승 주차장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과 강릉을 오가는 경강선 KTX도 오는 12월 개통함에 따라 강원도와 도민들은 올림픽 특수에 기대를 안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의 기대와 달리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비싼 숙박료, 저조한 티켓 예매율과 더불어 올림픽이 끝난 후 관리해야 하는 경기장 운영에 막대한 금액이 들어서다.

19일 강릉시, 평창군 지역 숙박업소 등에 따르면 업주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지역내 하루 숙박 요금을 50~70만 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숙박 요금 상한가 정책을 내놓긴 했지만 해당 지역 숙박업소들은 현재까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숙박요금은 자율요금제로 강제력이 없기 때문이다.

평창 지역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박모(62)씨는 “상한가 정책은 알고 있지만 주변 대부분의 업소들은 이미 가격을 정한 상태”라며 “올림픽을 대비해 투자한 비용을 생각하면 가격을 낮출 생각은 없다. 조만간 다른 곳과 비슷하게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릉시내 숙박업소 관계자 임모(60)씨는 “경포대의 경우 예약이 끝난 업소도 있고 50~100만 원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다”며 “비교적 규모가 작은 시내 숙박업소는 30~50만 원으로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름철 성수기와 비교해볼 때 3배에서 많게는 5배 이상 오른셈이다.

티켓 판매량 또한 당초 목표량보다 저조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홍보와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동계올림픽 티켓 판매량은 11월 기준 30여만장이며 목표량인 107만장의 30%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자 조직위원회는 티켓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기업 또는 단체 등에 판매하며, 전국 지자체에서도 올림픽 티켓을 사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동계올림픽 개최전 갖가지 문제에 당면한 강원도는 올림픽 폐막 후 경기장 운영, 유지 관리에도 고심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수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가운데 올림픽 이후 경기장 관리, 운영에만 연간 3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기대 수입을 제외하면 매년 1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대책 마련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원도의 장점인 관광, 휴양을 이용하는 등 경기장 활용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화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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