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다자녀 가정 어머니 10명 중 3명만이 출산장려금과 양육수당 정책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연구원은 지난 7월 도내 다자녀 가정 어머니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다자녀 가정의 실태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자녀 가정 어머니의 출산정책 인지도는 출산장려금(91.2%)과 양육수당(88.0%)이 가장 높았지만 만족도는 출산장려금(27.0%)과 양육수당(26.8%)이 가장 낮았다.

까다로운 행정절차와 자격요건, 낮은 지급액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출산정책 중 철분제(엽산제) 지원 만족도는 84.7%로 가장 높았고 예방접종 지원(77.5%), 출산교실(76.3%), 건강검진 지원(74.2%) 등 모자보건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이병호 경기연 연구위원은 “국내 3자녀 이상 비율은 10% 내외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초저출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 양육, 생활분야 등 다자녀 가정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보건분야 정책으로는 ▶산후우울증 예방교육 ▶정신건강상담 ▶다자녀 가정 예방접종을, 양육분야에는 ▶양육 공동체 형성 ▶산후조리원 내 어린이집 운영 ▶양육기관 등록 간소화를, 생활분야에는 ▶거주지역 다자녀 쉼터 ▶다인승 차량 구입지원 ▶놀이공원 할인행사를 제안했다.

이어 “다자녀 가정 지원정책은 기초지자체가 주로 담당하기 때문에 상당수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거듭나기 위해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의 재정지원 등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정인기자/ji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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