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로 개인 포인트 적립 등 감사결과 지적사항 14건 달해

인천시 서구노인인력개발센터가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포인트를 개인이 적립하는 등 예산활용 과정에서 각종 문제점이 발생해 운영 미숙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운영 미숙에 센터장의 전반적인 행정업무와 관련한 이해도 부족 등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구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21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 10월까지 지역 내 20여곳의 노인복지기관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한 결과, 타 기관의 지적사항은 1~2건에 반해 노인인력개발센터 지적사항은 무려 14건에 달했다.

센터 지적사항은 ▶법인카드 개인 포인트 적립, ▶지출시 사업계획서 미제출, ▶예산서 경비 혼용 사용 ▶홍보비 수요처 선물비 지출 부적정 등이다.

지적사항의 대부분은 예산을 활용하면서 센터 직원들이 행정절차를 어긴 것이다.

센터는 이 사항들에 대해 문제시 되는 지 판단하지 못했고 관행적으로 해왔다는 입장이다.

또 센터직원이 일반 공무원이 아닌 사회복지사로 구성돼 예산회계 업무에 취약하다보니 발생한 문제라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센터에는 올해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총 4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지역 내 노인일자리 사업 소개, 노인 융합 네트워크 등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센터에서 각종 예산회계 문제점들이 발생하자, 단순 실무자의 문제가 아닌 센터장의 행정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센터장의 실무 절차에 대한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센터장 선발 자격기준이 5급 이상 공무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유한 자로 객관화된 전문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자격기준과 인사시스템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 내부에서도 센터장의 전문성 결여에 따른 노인복지 정책 공백 등을 우려하고 있다.

센터장은 인사위원회 등 면접을 거쳐 구청장이 임명한다. 현 센터장은 퇴직 경찰 출신으로 임기는 올해 5월까지다.

구 관계자는 “센터에 매년 예산회계 지침을 전달하고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센터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며 “센터장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판단 기준이 없다”고 말했다.

천성주 서구의회 의원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예산활용 절차 과정에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센터장 선발 역시 객관화된 심사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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