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부동산개발회사 ‘랑룬그룹(朗潤·LONG RUNN)’이 최근 인천시 중구 영종 미단시티 내 토지 매입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 2014년과 올해 랑룬그룹이 토지 매입 계약기간을 지키지 않아 무산된 바 있어 인천도시공사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2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랑룬그룹은 미단시티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배후 유보지 7만6천여㎡ 매입의사를 밝혔다. 이번이 세번째다.

랑룬그룹은 컨벤션호텔이나 콘도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토지매입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2차례나 기간 내 계약을 어겼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랑룬그룹은 22만7천㎡ 토지매매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랑룬그룹은 기간 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내놓지 않아 불발됐다.

랑룬그룹이 낸 계약 이행보증금 200만달러는 보관 중이다.

앞서 랑룬그룹은 3년전 3천500억 원 규모의 미단시티 중심상업용지 27만 6970㎡를 매입하겠다며 공사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같은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랑룬그룹은 미단시티에 세계적인 랜드마크 타워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랑룬그룹은 올해 1월에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에도 뛰어들었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랑룬그룹은 이 곳 해양문화지구 11만4천㎡ 규모의 복합리조트 사업 투자의향을 밝혔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게 부산항만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사업개발 방식이나 투자금액 등에 구체적으로 제시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랑룬그룹의 투자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단시티 개발사업이 더뎌질 수 있어 공사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 2차례의 대규모 투자와 달리 이번에는 단순 매입”이라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시해 투자자 의향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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