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water가 시화지구 대기환경 개선 및 시민 이용편의를 위해 추진해 온 완충녹지 그린브릿지 건설사업이 수년째 표류하면서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김형수기자
시화지구 완충녹지를 잇는 그린브릿지(녹색다리) 건설사업이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당초 계획된 완공 시점보다 2년이 늦어진 현재 공사현장은 흉물처럼 방치돼 있어 공기업의 직무유기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2일 시흥시와 K-water 시화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완충녹지 그린브릿지 사업은 시화지구 대기환경을 개선하고 단절된 완충녹지 연결로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시흥시와 협약을 체결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K-water는 총사업비 155억 원을 들여 옥구공원 그린브릿지, 그린브릿지 A, B, C 등 총 4개소를 연결하는 그린브릿지 건설공사를 2013년 착수했다.

당초 K-water는 착공 시점에 2015년 준공을 약속했지만,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준공은커녕 공정률이 70%에 그치고 있다.

시공업체인 G사 컨소시엄측이 자금난 등을 이유로 2015년 12월 공사를 포기하면서 K-water 내부 자체 감사절차, 행정적 절차 이행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 왔다.

K-water는 이후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고 지난 6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아 내년 4월이나 돼야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홍원상(자유한국당) 시흥시의회 부의장은 “공기업이 시민을 볼모로 수년째 공사현장을 흉물처럼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며 “K-water는 자체적으로 하루 빨리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당 직원에 대한 처분과 함께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 중지 이후 주민 불편 민원이 끊이지 않아 지속적으로 공사 재계를 요구했지만 공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water 시화사업본부 관계자는 “동절기 공사의 어려움으로 내년 4월경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면서 “총 공사비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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