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수원체육관에서 선두 현대건설과 일전을 앞둔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은 현재 4승 3패, 승점 13으로 여자부 3위에 자리하고 있다.

1위 현대건설과 승점 4차이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감독의 고민은 당장의 성적보다는 아직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하는 세터염혜선에게 있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염혜선과 이고은 2인 세터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고은은 지난 시즌 맹활약했고, 염혜선은 비시즌 현대건설에서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됐다.

염혜선은 은퇴한 베테랑 세터 김사니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지목받았으나 비시즌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느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개막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인 염혜선은 여전히 새로운 팀원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시즌의 3분의 1을 통과하는 현시점에서도 염혜선의 난조가 계속되자 이 감독의 고민도 커졌다.

이 감독은 “염혜선이 연습 때는 괜찮은데 정작 시합에만 들어가면 불안하다”며 “본인도 자신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시즌이라면 강도 높은 훈련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지금은 시즌을 치르는 와중이라 훈련으로 문제를 풀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감독은 “염혜선 혼자서 별도로 하루에 40∼50분 정도 토스 훈련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무리했다가는 선수가 지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으려고 한다”며 “시즌 후반기 정도 되면 안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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