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의 불모지였던 성남에서 청소년을 위한 음악 문화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올바른 청소년 문화육성을 목적으로 성남청소년교향악단을 창단하게 됐지요.”

박용준(64) 성남청소년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겸 단장은 23일 성남지역 문화저변 확대에 청소년교향악단이 역할을 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남청소년교향악단은 올해로 창단 19주년을 맞았다. 민간단체로 재정·행정적 어려움 속에 57회 정기연주와 200여 회의 기획연주로 전국 최고의 청소년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박 단장은 “90년대만해도 성남은 공연할 공간도 없었거니와 변변한 문화단체도 없었다”며 “1998년 창단한 청소년교향학단이 성장해 지난 20일 100만 성남시민에게 감동을 선사한 ‘2017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열린 가을음악회’가 성공리에 개최하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초·중·고·대학생 87명으로 구성된 성남청소년교향악단은 2000년 이탈리아 로마 세계축제 축전공연을 시작으로 캐나다 한인청소년오케스트라 초청 공연, 헝가리 데브레첸 시립교향악단 초청 합동공연, 일본 미야자키현 청소년 오케스트라 및 대만 화련회란 여성합창단 초청 교류 음악회 등을 가졌다.

국내에서는 2005년 경남 양산시 주최 대한민국 청소년교향악 축전에서 전체 대상을 수상했고, 2007년 대한민국 최초로 성남시 국제청소년관현악페스티벌(서울청소년·과천시립청소년·성남청소년·일본 도흐청소년·북경음악원·독일 뭰헨 청소년교향악단 등 참가)을 개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때 장한나 첼리스트가 지휘자로 데뷔한 무대가 됐다.

성남청소년교향악단은 매년 4번의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클래식과 실용음악을 통합한 경연대회인 ‘나도스타 오디션음악회’를 열며 그 장르를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정기연주회로 ‘장애인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음악회’를 12년째 진행하고 있다.

박 단장은 “연주회를 통해 많은 에피소드가 만들어진다”며 “참 아름다움의 의미, 진정성, 그리고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인성의 정점을 가져다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중·고교 때 밴드부에서 트럼펫을 연주하고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미국 루이지애나 침례신학대학에서 지휘자 공부를 하며 오케스트라에 대한 꿈을 가슴에 새겼다.

그래서인지 그는 청소년 글로벌 교육을 위해 외국 청소년들과 교류하고 세계 음악 페스티벌 등에 많은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박 단장은 “장애인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음악회를 세계 무대 즉 유엔총회 개막전 퍼포먼스에 올리고 싶다”며 “교육은 만들어지는 과정을 존중하고 격려해 주는 것인 만큼 앞으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한 많은 기회와 체험의 장이 마련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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