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수능 시험장 이모저모

▲ 23일 오후 수원시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마중나온 부모님과 포옹을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포항 지진으로 1주일 연기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경기지역 29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수능시험에도 어김없이 동장군이 기승을 부렸으나, ‘수능 대박’으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경기지역에서는 ‘수험표 확보 작전’부터 ‘수험생 긴급 운송’까지 다양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23일 오전 7시30분께 안양시 동안구의 한 빌라에서 “(딸이)수능 시험장에 가야 하는데 문고리가 망가져서 방에서 못 나오고 있다”는 수험생 A양 부모의 신고가 119에 접수.

곧바로 출동한 119구조대는 방 문고리를 부수고 A양을 구조.

구조된 A양은 부모의 차를 타고 수능 시험장으로 이동해 무사히 시험에 응시.



○…용인의 B고교에서는 시험실 수험번호 뒷 세자리가 801~828번으로 표기를 했어야함에도 801~820으로 잘못 표기해 혼동.

0~8번 사이에 있는 한 수험생의 학부모가 알림판에 자신의 번호확인 후 입실을 해야하는 자녀가 들어가지 않자 이상하게 여겨 확인 후, 감독관에게 알림.

학생과 학부모는 시험장을 잘못찾아온 줄 알고 긴장했지만, 뒤늦게 잘못 표기되었음을 확인한 고사본부는 황급히 이를 수정.

학부모는 “8자리나 되는 복잡한 수험번호때문에 번호를 찾느라 애를 먹는데 번호까지 잘못 표기돼 기다리느라 시간을 까먹었다”며 “책을 한자 더 볼 수 있는 시간인데, 괜히 긴장해 시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불만 토로.



○…이날 오전 8시35분께 광명고 시험장에서 교복을 입은 한 학생이 정문 밖으로 걸어 나와 이목이 집중.

이를 지켜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 해당 학생이 “이 학교 1학년 학생으로, 잘못 등교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문 앞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이날 오전 7시45분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수능 시험장인 수원 수성고를 방문.

이 교육감은 시험을 보기위해 교문에 들어서는 수험생 한명 한명과 악수를 하며 응원.

그는 “지진으로 수능이 한 주 연기된 만큼, 시험지 유출을 막기 위한 보안에 신경을 썼다”며 “수험생들이 걱정이 많았겠지만 준비한 만큼 시험 잘 치르길 바란다고 응원해주고 싶다”고 밝혀.

이후 학교 관계자들과 교내로 들어간 이 교육감은 시험 준비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건물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주변을 돌아보며 시설을 점검했다는 후문.

김동성·변근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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