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발전소 내 쌓인 석탄재
트럭으로 하루 2천t 반출과정 잿가루 날려 농작물·주민 피해
영흥화력 "돌풍 많아 자연재해"… 인천시 "피해 줄일 대책 강구할 것"

10년 넘게 영흥화력발전소를 가동하며 발생한 석탄재가 발전소 내 처리장에 400여만t이 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흥화력은 차량으로 1일 최대 2천t씩 반출하고 있지만 25t 트럭이 80회 왕복하며 날리는 석탄재가 최근 인근 지역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인천시는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시는 지난주 석탄재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조사하고 영흥화력과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26일 밝혔다.

내부 검토를 끝내는대로 다음달 열리는 ‘민간 공동조사단“ 회의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룰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04년 첫 가동된 영흥화력발전소는 현재 총 6기가 풀가동 중이다.

매일 발전에 사용되는 석탄만 해도 5만여t에 이르는데 막대한 석탄재와 부속 폐기물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석탄재 등 폐기물은 성토를 통해 매립하는 형태로 처리가 되지만 영흥화력이 수도권에 위치하다 보니 막대한 양을 이동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또 배로 운송을 진행하면 되지만 영흥화력은 경제성을 이유로 일부만 해상을 통해 반출하고 있고 상당량을 25t 트럭에 의존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발전소 내에 지난 13년 간 석탄재가 400여만t이 쌓이게됐고 폐기물을 실은 트럭은 더욱 수시로 드나들게 됐다.

지난해 25t 트럭으로 일일 석탄재 처리량은 14만t이었지만 올해 처리량은 두배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폐기물을 실은 차량 이동이 빈번해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14~15일께 영흥화력에서 날아온 석탄재가 옹진군 농업기술센터가 경작하고 있는 배추 1천800포기와 주민들의 농작물에 피해를 입혔다.

영흥화력은 돌풍으로 석탄재가 날렸다며 문제가 불거진 직후 현물로 배상하고 주민들의 구체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협의체를 구성하면 보상을 진행하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시는 다음 달 초 주민 협의체가 구성되면 연료로 쌓아놓은 석탄 먼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관계자는 ”석탄재뿐 아니라 석탄을 쌓아 놓은 야적장에서도 비산먼지가 생길 수 있다“라며 ”야적장 석탄을 내부로 저장하는 시설을 오는 2025년까지 영흥화력이 만들기로 했지만 그동안 피해를 줄일만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흥화력 관계자는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지역이다보니 석탄재를 반출하기 쉽지 않은데다 재활용처도 찾기 어려웠다“ ”이번 농작물 석탄재 피해가 생긴 이달 중순께 돌풍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불어 자연재해에 가깝다“고 해명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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