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발 저림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는 선천적인 이상이나 외상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굽이 높거나 앞 코가 좁아 발에 불편함을 주는 신발의 장시간 착용 등 생활 습관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발 앞쪽의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지간 신경종’도 그 중 하나다.
▶ 지간 신경종의 개념과 증상
지간 신경종은 쉽게 말해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발가락의 뿌리 부분에서 압박돼 두꺼워진 상태를 말한다. 뚜렷한 증상으로는 발가락이 저린 듯한 느낌과 보행 시 통증을 느낀다. 대부분 2~3번째 발가락 또는 3~4번째 발가락 사이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하며 한쪽 발에서만 질환이 나타난다. 지간 신경종은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움직임이 없을 때는 거의 증상이 없지만 걷거나 딱딱한 면적에 닿게 되면 발의 앞부분에 화끈거리거나 먹먹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통증 때문에 걸을 때 발 앞쪽을 제대로 딛지 않으려고 하면 발목 염좌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지간 신경종의 진단
발가락을 완전히 늘여서 펼쳤을 때 통증이 느껴지고, 구부리면 통증이 사라진다면 지간 신경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질환 발생 부위로 의심되는 발가락 사이를 누르면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의심 증상이 발견될 경우 MRI, 초음파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병을 진단할 수 있다.
▶ 지간 신경종의 치료
지간 신경종 치료는 발에 앞쪽에 압박이 가해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와 함께 발 볼이 충분히 넓고, 굽이 낮으며 소재가 부드러운 신발을 착용하는 것으로도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발바닥에 패드를 붙여 압력을 줄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차도가 없다면 발가락뼈 사이의 인대를 절제해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해소하거나 지간 신경종 자체를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도움말 : 신민호 이춘택병원 제8정형외과 진료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