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유영철은 모두 모두 20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연쇄 살해했다. 유영철은 주로 부유층 노인과 여성을 범행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자신이 직접 만든 둔기나 흉기 등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대한민국은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참하게 행해진 유영철의 범죄 앞에 경악을 금치못했고 사회는 큰 혼란을 겪었다. 유영철은 검거 된 후 경찰에 의해 다양한 사실이 알려졌는데 1991년에 결혼했으나, 2002년 5월 무렵 부인이 이혼소송을 제기해 일방적으로 이혼을 당한 뒤부터 여성 혐오증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는 간질 증세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2003년 11월에는 전과자·이혼남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교제 중이던 여성으로부터 절교를 당하기도 하였다.

이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1990년대 중반부터 막연한 복수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연쇄살인의 계기가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유영철 사건이 발생하자 우리 사회는 상식을 벗어난 범죄의 이유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범죄자의 심리 파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부 수립 이후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연쇄살인을 벌인 유영철은 총 20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했다. 유영철은 주로 부유층 노인과 여성을 범행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자신이 직접 만든 둔기나 흉기 등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대한민국은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참하게 행해진 유영철의 범죄 앞에 경악을 금치못했고 사회는 큰 혼란을 겪었다. 유영철은 검거 된 후 경찰에 의해 다양한 사실이 알려졌는데 1991년에 결혼했으나, 2002년 5월 무렵 부인이 이혼소송을 제기해 일방적으로 이혼을 당한 뒤부터 여성 혐오증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는 간질 증세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2003년 11월에는 전과자·이혼남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교제 중이던 여성으로부터 절교를 당하기도 하였다.

이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1990년대 중반부터 막연한 복수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연쇄살인의 계기가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유영철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은 상식을 벗어난 범죄의 이유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범죄자의 심리 파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국 경찰이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 진행되던 범죄심리분석에 첫 발을 내딛은 사건이 바로 유영철 사건이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프로파일러’는 경찰과 관련된 영화와 드라마에서 심심치 않은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범죄 유형이 다변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는데다가 일명 ‘묻지마 범죄’나 반사회적인 폐륜 범죄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범죄의 유형, 범인의 심리나 행동분석을 통해 범인 검거의 효율성을 높이고, 범인과 고도의 심리적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자백을 받아내기도 하는 범죄심리분석 수사관, ‘프로파일러(profiler)’

프로파일러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현재의 프로파일러라는 체계를 만드는데 일조한 프로파일러 1기, 고준채(41)경사를 만나 프로파일러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 프로파일러를 시작한지는 얼마나 됐나

“2004년 유영철이 검거되면서 범죄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경찰 내부에서부터 심리학 전공자를 뽑아서 범죄자들의 데이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경찰이 프로파일러라는 개념을 도입한 시기는 2000년도 부터인데 준비를 하던차에 유영철 사건이 터지면서 좀 더 시기를 앞당겼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런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2005년도에 15명의 프로파일러가 채용됐다. 이 때 채용된 인원들이 경찰청내 프로파일러 1기다.

외부에는 프로파일러라고 많이 알려졌는데 경찰 내부에서는 범죄분석요원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경찰내 프로파일러들은 범죄자들의 범죄심리분석을 통해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생한 사건의 용의자들 중에서 우선 수사 대상자를 선별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증거가 없거나 수사 단서가 한계에 부딪힌 사건들을 사회·과학적 방법으로 접근해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다.”

심리학을 마음의 과학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프로파일링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프로파일러가 이제는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졌는데.

“프로파일러 1기로 채용되서 현장에 가거나 경찰서에 지원을 가게 됐을 때 같은 경찰분들한테 제지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당시에는 프로파일링이라는 개념이 없던터라 이것저것을 캐묻는 걸 보고는 기자 아니냐고 오해를 살 정도로 경찰 내부에서도 프로파일링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프로파일러로 경찰에 몸담은지 이제 10년이 넘었는데 과거를 생각해보면 프로파일러에 대한 인식이 많이 올라간 것을 느낀다.

주변에서도 프로파일러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는데 함께 고생했던 동료들이 맡은 바 역할을 잘해줘서 프로파일러에 대한 인식도 빨리 자리잡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 묻지마 범죄나 반인류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경찰에 몸담고 있는데도 요즘 뉴스를 보면 잔혹한 범죄에 놀랄때가 많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도 다음 세대를 위해 밝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범죄를 연구하고 그걸 토대로 자료를 구축하다보니 한국도 외국의 사례와 유사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외국도 산업화 이후에 급격하게 잔혹 범죄가 늘어났다.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도 연쇄 살인 사건으로 홍역을 겪은 바 있다. 이제는 기술력이나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된 만큼 범죄가 발생하면 뒤늦게 대처할 것이 아니라 범죄에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해야할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

― 범죄자들을 마주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

“프로파일러들은 직접 범인을 검거하는 형사와는 다르기 때문에 좀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들을 할 수 있겠지만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프로파일러들도 범죄 현장에 가서 어떤 환경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인지 분석하는데 분명히 사건 현장이 범인을 지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범행을 인정하지 않거나 다른 요인의 탓으로 돌리며 반성하지 않는 범인을 볼 때면 같은 사람으로서 너무 화가 날 때도 있다. 프로파일러는 범인의 정확한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절대 흥분해서는 안되고 냉철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 범죄자와는 어떤 대화를 주로하나.

“수사 기법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뭐라 딱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형사들의 피의자 신문과는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노력한다. 일단 형사들과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스스로 이야기를 털어놓은 범죄자들이 많다. 일단 프로파일러들은 범인과 신뢰관계를 쌓아야 한다. 범인이 마음을 여는 계기를 만들어야 수사도 쉽고 많은 이야기들도 나눌 수 있다. 프로파일러들은 이야기를 많이하거나 질문을 많이 하기보다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 많다.”

― 영화나 드라마에서 프로파일러가 등장하는데 실제와 비슷한가.

“요즘들어서 영화나 드라마에 프로파일러가 유독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실제와 비슷한 부분들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 너무 미화되고 과대평가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 프로파일러로서 묻지마 범죄를 어떻게 보나.

“묻지마 범죄라는 용어가 언론에서 만든 신조어로 알고 있다. 사실 묻지마 범죄라는 단어는 정식 학술용어가 아니다. 프로파일러 입장에서 보면 무동기 범죄라는 것은 사실 없다. 범인이 뭔가 분노에 가득 차 폭발하기 직전인 상태인데 옆에서 행복한 얼굴로 지나가면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다만 정확한 통계를 낼 수는 없지만 정신이상이라던가 언론에서 말하는 이상동기범죄가 과거보다는 증가하고 있구나 미뤄보고 있다.

사회가 다변화되고 광역화되면서 집안에서도 보호해 준다거나 케어해 줄 수 없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다보니 결국에는 범죄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 범인들에게 측은지심도 느끼나.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은 특별한 범행동기가 있을 것 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프로파일링을 해보면 범인도 결국 다른 세상을 살아온 사람들은 아니다.

일반인들과 별반 다르게 살아오지 않았지만 순간 선택에 잘못이라던가 성장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범인들이 불행하게 살아온 과거나 힘들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을때 이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완태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