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포-반정, 도로 하나두고 택시할증 붙고… 타지역 이유 음식배달도 꺼려
불합리한 경계조정 불편 가중… 兩市 감정싸움에 3년째 답보

수원시 권선구 평동에 거주하는 정모(42)씨는 매일 아침 택시를 타고 15분 거리에 위치한 자신의 사업장으로 향한다.

출퇴근길이 가까운 거리지만, 정씨는 매일 할증 요금을 내야 한다.

정씨의 사업장이 수원시 영통구 신동에 둘러 쌓인 수원권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행정 구역상 화성시 반정동으로 설정돼 있어서다.

이를 지켜보는 택시 기사들은 억울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는 반응 뿐이다.

정씨는 식사시간 때도 애를 먹는다.

정씨의 사업장에서 가까운 수원지역 음식점에 배달을 주문하면, 지역이 달라 배달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9)씨의 속앓이는 더 심했다.

박씨의 식당이 화성시 반정동과 수원시 영통구 신동의 경계 도로상에 위치해 있다보니, 밖에 쓰레기를 내놓아도 아무도 수거해가지 않는다. 환경미화원도 눈 씻고 찾아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박씨는 "특히 여름철에는 손님들마다 쓰레기 냄새가 진동한다는 말 때문에 가게 운영이 힘들 정도"라며 "바로 건너편은 매일 수거돼 깨끗한데 우리 쪽은 몇 일이 지나도 쓰레기봉투가 여기저기 쌓여 있어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수원 망포지역과 화성 반정동간 불합리한 경계조정으로 애꿎은 시민 불편이 발생하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들은 ‘감정싸움’으로 시민 불편은 모르쇠다.

화성시가 ‘화성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반대 문제’와 ‘수원 군공항 이전’ 등을 이유로 수원시와의 협의를 모두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화성시 반정동에 거주중인 이모(56)씨는 “교통, 통학 문제 뿐만 아니라 공공시설 이용을 비롯한 생활적인 문제까지 행정구역 경계 하나 때문에 주민들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그런데 각 지자체는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내세우는 것 같아 주민으로서 답답하기만 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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