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비 주체·방법 놓고 이견… 연내 반환 사실상 물건너가

연내 예정됐던 동두천시 미군기지 캠프 모빌 일부 반환이 내년 하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30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경기도와 주한미군은 지난 4월 ‘제19차 한미협력회의’를 열어 캠프 모빌 전체부지 20만9천㎡ 중 5만㎡를 환경부의 환경기초조사 결과에 따라 환경정비의 주체·방법이 결정되면 원칙적으로 반환한다는 데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캠프 모빌은 연내 반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캠프 모빌에 대한 환경기초조사는 이미 완료됐지만 환경정비의 주체와 방법에 대한 이견으로 기지 환경오염 정화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지 반환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환경부와 미군 측이 환경기초조사 결과를 놓고 각각 검토 중이나 양측 간 오염 정도, 비용 추산 등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는 불가하고 내년에도 하반기에나 반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와 도는 캠프 모빌 전체부지가 반환되면 산업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나 홍수에 취약한 신천 확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하천 주변 부지 일부를 우선 반환받으려 했다.

시와 도는 2013년부터 상패동∼상봉암동 3.6㎞ ‘신천 확장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캠프 모빌 반환이 미뤄지며 착공을 못 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이곳은 2011년 7월 동두천 지역에 이틀간 5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기지 경계에 있는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의경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바 있다.

현재 무인기 활주로로 사용되고 있는 캠프 모빌 나머지 부지는 강원 철원에 대체 활주로가 조성되면 반환된다.

송주현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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