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강원권 가볼만한 곳] 담백한 화로구이·시원한 매운탕 '일품'·양양서는 물치항 축제

요즘 강원 동해안 항구는 먼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를 맞아 알을 낳기 위해 돌아온 겨울철 동해안 별미 '도루묵'으로 넘쳐난다.

화로에 구워 먹으면 담백하고 찌개로 끓여 먹으면 시원하다. 오도독 씹히는 알은 특히 일품이다.

마침 양양 물치항에서는 이번 주말까지 도루묵축제가 열려 싱싱한 도루묵을 구이·찌개·조림 등으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동해안 항구는 도루묵으로 넘쳐난다.도루묵은 동해안의 대표적 겨울철 별미다.

산란을 준비하는 시기인 겨울철 살이 두툼하게 오르고 기름져 이때 잡힌 것이 제맛이다.

살이 연하고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 특히 산란을 앞두고 알이 가득 찬 알도루묵은 최고 별미다.

비린내가 없어 맛이 담백하고 시원해 찌개와 구이는 기본이고 자박자박한 조림이나 식해로도 먹는다.

오독오독 도루묵 알을 씹는 재미도 특별하다. 알에는 끈끈한 점액이 섞여 있어 점액의 식감이 도루묵의 매력이지만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점액에는 콘드로이틴, 히알루론산 등의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 탄력과 관절에 좋다.

알은 덜 익혀 먹을수록 식감이 좋지만 개인 취향대로 익혀 먹으면 된다.

도루묵은 조선 시대 선조 임금이 피난길에 맛있게 먹었던 생선 '은어'가 이후 다시 먹어 보니 맛이 예전과 같지 않아 도로 '묵'이라 했다 해서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알 색깔도 일정하지 않고 갈색, 녹색, 연두색, 보라색에다가 노란색, 검은색에 가까운 것까지 천차만별이다.

지역주민과 어민들은 도루묵이 산란하는 해초의 종류에 따라 알 색깔이 다른 것으로 추정한다.

일종의 보호색 개념이지만 이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갈색 해초에 녹색 도루묵 알이 산란해 있는 것이 확인되는 데다 해초색깔에 맞춰 이미 산란한 알의 색깔이 변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산란하지 않은 도루묵에서 나오는 알이 연두색이나 보라색을 띤 것이 발견되는 것으로 미뤄 이러한 추정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산란기 도루묵이 먹는 먹이원에 따라 알 색깔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매년 이맘때면 동해안은 '물 반, 도루묵 반'이다.

산란기인 도루묵이 수초가 많은 연안의 방파제 주변 등으로 알을 낳으려고 몰려들기 때문이다.

도루묵 풍년 소식에 해안가에 낚시는 물론 뜰채와 통발, 투망으로 도루묵을 잡는 강태공들로 북적이는 모습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도루묵이 많으면 미끼도 없이 통발만 바다에 던져도 도루묵이 제 발로 들어오는 정도다.

낚싯대를 드리우기 무섭게 줄줄이 매달려 올라오는 동해안으로 낚시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 번에 1∼2마리씩 올라오는 데다 크기도 한 뼘 정도로 비교적 크다. 공갈 미끼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미끼가 필요 없다.

마침 양양에서는 '제9회 양양 물치항 도루묵축제'가 1∼3일 양양군 강현면 물치리 물치항에서 열린다.

물치어촌계가 도루묵 홍보와 소비촉진을 2009년부터 열어온 축제다.

2013년에는 축제의 상표 가치를 높이고 배타적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특허청에 상표권을 등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해 접근성도 좋아졌다.

축제장에서 싱싱한 도루묵을 연탄불에 구워 먹는 화로구이를 비롯해 얼큰한 찌개와 조림, 찜, 칼국수, 회, 튀김 등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도루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디지털뉴스부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