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제주권 가볼만한 곳] 청정 제주바다의 맛…서귀포서 '최남단

제주 겨울 바다의 1등 횟감인 방어를 소재로 한 '제17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서귀포시 모슬포항에서 진행 중이다.

올해 주제는 '청정 제주바다의 흥과 맛, 멋의 향연'이다.

방어는 농어목 전갱잇과의 온대성 어류로 몸길이가 최대 1m 이상까지 자란다. 전갱이, 정어리, 멸치 등을 먹고 자란다.

방어에는 DHA, EPA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고 비타민 D도 풍부해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순환기계 질환의 예방은 물론 골다공증과 노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찬 바람이 부는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가 통통하게 살이 오른 방어를 맛볼 수 있는 시기다.

특히 전국을 대표하는 방어 어장으로 꼽히는 마라도 해역에서 잡힌 4㎏ 이상 대방어는 고소하고 쫄깃한 맛을 자랑한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가 여는 올해 축제에서는 방어 맨손 잡기, 어린이 물고기 잡기 체험, 가두리 방어낚시, 각재기 어린이 릴낚시, 소라 잡기, 보말 까기 대회, 해녀 태왁 만들기 대회 등 다양한 바다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선상 방어낚시, 방어를 배에서 즉석 경매하는 '어시장 선상경매', 행운의 열쇠 4개를 찾아 자물쇠를 열면 방어를 무료로 주는 '황금열쇠를 찾아라' 등도 운영된다.

다양한 방어요리와 각종 수산물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코너와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시연, 투호 던지기, 풍어제, 가요제, 해녀 노래자랑, 방어가족 사랑의 우체통, 가족 윷놀이 체험, 지역 문화 탐방 프로그램 등도 마련된다.

축제는 3일 가요제 결선과 모슬포항의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해까지 서귀포시 예산 지원으로 진행된 방어축제는 올해부터 제주도에서 직접 예산을 지원받게 돼 제주산 청정 수산물 맛보기, 유적지 순례, 지역문화 탐방 등 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방어와 부시리 둘 다 전갱잇과에 속하는 어류로 일반인들이 외관을 보고 구별하긴 쉽지 않다.

방어의 정식 일본어명은 '부리(ブリ)', 부시리의 일본어명은 '히라마사(ヒラマサ)'다.

부시리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히라스로 불린다. 히라마사라는 이름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히라스'로 바뀌어 쓰이고 있다는 추정이 많다.

방어는 겨울철에 지방함량이 높아져 맛이 좋아지는 반면 부시리는 여름에서 가을 사이가 가장 맛이 좋다고들 한다. 부위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부시리에 비해 방어의 살색은 붉고 어둡다.

방어와 부시리를 구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일반인들이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윗턱뼈(주상악골)의 모양을 보는 것이다.

직각에 가까운 각도로 윗턱뼈가 꺽여 있는 것이 방어, 다소 둥글게 꺾여 있는 것이 부시리다.

최근 모슬포수협 입찰단가 기준 방어 가격은 대방어(4∼5㎏) 10만원, 중방어(1.6㎏ 이상∼4㎏ 미만) 3만원 안팎이다. 부시리의 경우 중(中) 마리당 1만1천원, 대(大) 1㎏당 1만3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모슬포항이 자리한 대정읍엔 옛 문화의 숨결이 서린 유적지도 여럿 있다. 대정성과 서림연대, 순교자 정난주 마리아의 묘, 무릉향사 등이 대표 문화재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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