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의학을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났고 평균수명이 늘어났다는 것은 뇌 기능이 떨어진 노후가 길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길어진 노후를 어떤 상태로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현격하게 달라진다.

하지만 뇌세포는 스스로 재생하지 않기 때문에 뇌세포가 퇴화하거나 사라지는 치매를 양의학만으로 완벽하게 대처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뇌 기능의 퇴화를 막고 길어지는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까.

그 방법을 한의학적으로 고찰해본 새로운 시각의 책이 출간됐다. ‘뇌세포 재활로 치매 치료 가능하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의 저자 김철수씨는 연세대 가정의학과와 경희대 한의과를 모두 공부한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이같은 학식과 양쪽의 의사 면허들을 토대로 의학적 지식과 한의학적 사고를 합친 융합 진료를 펼쳐 10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해왔다.

이 책은 그의 진료경험을 토대로 집필된 치매 예방과 치료에 관한 조언들이다. 치매에 대한 의학적인 정보는 물론 흔히 생각하는 치매에 대한 오해들을 풀어주고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치매 증상들을 소개한다.

특히 이 책의 핵심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뇌세포의 재활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치매 예방치료’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고 그에 필요한 치료법에 관해 상세히 소개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치매의 미병, 즉 증상은 있지만 명확하게 판정되지 않는 단계부터 완벽 해부한다. 재생이 되지 않는다는 뇌세포의 특성상 치매는 뇌세포가 본격적으로 부서지기 전에 적극적인 예방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어 그 예방치료의 중요성을 살피고 치매의 원인과 유형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치매의 주 요인이 되는 정신건강,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에 대해 진단하고 이를 다스릴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최우선 기준은 신체 건강과 더불어 정신건강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치매는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아직까지 불치의 병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선보일 것이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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