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콰렌스/마셜 골드스미스 외 31명 공저/다뷰북스/312페이지

한국에서 ‘질문’은 썩 긍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다. 도대체 왜?라는 질문보다 ‘무조건적 수긍’ 혹은 ‘기계적 수용’에 최적화된 구조의 사회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질문 하나는 몇시간에 걸친 공부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며, 질문에서 기인하는 사고와 성찰은 무엇인가를 한 걸음 더 진일보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고 있을까?

책 ‘호모 콰렌스’에 참여한 저자들은 바로 이 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호모 콰렌스는 질문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저자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거창한 질문보다는 일, 관계, 부, 지식, 행복 등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질문을 제기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인생을 얼마나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집중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질문을 뒷받침하는 개인적인 경험 및 일화, 생각 등을 소개해 그것이 어떻게 왜 독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삶에 가치와 의미를 더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 한다.

우리는 살면서 학업 문제, 직장 문제, 가정 문제, 금전 문제, 건강 문제 등 셀 수도 없는 수많은 문제를 마주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답을 찾기 위해 애를 써보지만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답을 찾고는 있지만 정작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문제 해결에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을 제대로 된 질문을 찾는데 사용하겠다고 했다. 질문만 제대로 한다면 답은 저절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추월하고 대체하기 시작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기계는 어떠한 문제에 처했을 때 수집해 놓은 수많은 경험 중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답을 찾아낼 뿐이다. 이때 어떠한 의문도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알고리즘상의 가장 높은 확률을 답으로 내놓을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어떤 문제에 봉착하면 의문을 가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간다.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에서 답을 찾을 수 없다면 새로운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인간은 그렇게 한 걸음씩 발전해왔다. 저자들은 ‘그렇다면 이렇게 의문을 가지고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인간과 기계를 구분 지을 수 있는 가장 뚜렷한 차이점이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책에서 자신의 삶을 하나의 질문 속에 담아내고 있다.

책은 자신을 스스로 나타낼 수 있는 질문, 우리는 자신의 삶을 단 하나의 질문으로 담아내 본 적이 있는지 돌아보게 할 것이다. 과연 우리의 인생에는 어떤 질문이 담겨있을까.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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