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새 의자를 찾습니다/김지연/미디어창비

담백한 동양화 분위기의 그림에 조부모 가정을 반영한 따스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그림책이 출간됐다. 신간 할아버지의 새 의자를 찾습니다는 세련된 색채와 글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어린이를 위한 책이다. 그림에 비중을 많이 두고 글은 한 두 문장밖에 되지 않아 어린이들이 스스로 읽기에도 충분하다. 손녀의 입을 빌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는 이 책은 할아버지가 앉아 책을 읽기에 딱 좋은 의자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처음 의자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의자가 없자 두 번째로 찾아간 목수 아저씨는 할아버지를 위한 특별한 의자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의자가 너무 좋아 흠집이 날까 걱정되는 할아버지는 선뜻 앉지 못한다. 결국 손녀와 할아버지는 가장 마음에 드는 의자를 공원에서 찾았고, 그것은 바로 나무 둥치였다. 그곳에서 할아버지와 손녀는 나란히 앉아 행복함을 느낀다. 이 책은 현란하지만 편안한 색채로 아이들에게 보는 재미를 줌과 동시에 요즘 줄어가고 있는 조부모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주제의식까지 선사해 줄 것이다. 값 1만2천 원.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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