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평택해상관제센터 중간에 위치…레이더사이트 공백
선창1호 낚싯배 참사가 발생한 사고 해역이 인천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평택VTS 모두 관할이 아닌 ‘마의 삼각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해역이 ‘VTS 공백’ 지역이라는 점에서 예고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된 선창1호 낚시배 전복 사고 해역은 해상교통관제시스템이 닿지 않는 마의 구간으로 확인됐다.
사고 해역인 인천 영흥도 진두항 남서방 1마일(1.6㎞) 해상은 인근 인천VTS와 평택VTS 중간에 놓인 사각지대다.
당시 사고 해역은 인천VTS 관할 구역과 약 6.1㎞, 평택VTS 관할 구역에서 약 4.2㎞ 떨어진 지점이지만 양 VTS 모두 관할 구역이 아니다.
인천VTS는 관할 구역 내 총 8개 레이더사이트를 가지고 있고, 평택VTS는 관할 구역 내 2개의 레이더사이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고 해역인 영흥수로 약 10㎞ 구간은 인천·평택VTS 레이더사이트가 없는 곳으로 선박들이 이 구간을 지날 때는 VTS 공백이 생긴다.
이 해역은 평소에도 낚싯배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항로지만, VTS 공백 구간이라는 점에서 선박 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천 VTS 관계자는 “사고가 일어난 영흥수로는 인천과 평택 VTS 레이더사이트가 탐지할 수 없는 어느 곳의 관할도 아닌 해역”이라며 “추가 레이더를 설치하면 관리가 가능하겠지만 현재까지는 섬과 섬 사이를 탐지할 수 있는 영상 자체가 없어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홍훈 목포대학교 항해학부 교수는 “남해안의 경우 세월호 사고 이후 VTS 레이더사이트를 해역 곳곳에 촘촘하게 배치하고 있다”며 ”선박 교통이 복잡한 지역, 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을 우선으로 VTS레이더사이트(관제구역)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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