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의 전립선 암 발생 증가율이 10년 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주의가 요구된다. 

대한비뇨기과학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5일 발표한 ‘2017 한국인 전립선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20대 이상 성인남성 중 50대 남성의 전립선 암 발생률은 2006년보다 55% 증가했다. 

학회 측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서구화된 식탁문화와 이전보다 더 왕성해진 50대 연령층의 사회경제활동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의 육류, 음주 섭취 증가와 뷸규칙한 생활패턴이 전립선암 발생률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아직까지는 60~70대 남성에게서 발생률이 가장 높게 집계되고 있지만 최근 10년새 50대의 발생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50대 남성의 주의가 더 필요해지고 있다. 

한편 학회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보유자나 복부비만이 있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더 높은 전립선암 발생률을 보인다고도 전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 발생률은 일반인보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1.29배,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1.4배 더 높게 나타났다. 또 복부 둘레 90cm 이상의 남성은 일반적인 체형의 남성에 비해 1.32배 더 높은 암 발생률을 보였다.

현재 만성질환과 전립선암의 상관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특정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 전립선암 발생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측은 설명했다. 

주관중 강북삼성병원 비교기과 교수는 “겨울철 반복되는 전립선의 혈관 및 근육 축소가 고혈압 환자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실제로 고혈압 환자 중 전립선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나 그 반대의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 교수는 “전립선암의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생률이 60% 더 높아진다”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40대서부터 연 1회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조진선 비뇨기종양학회장은 “전립선암은 조기검진을 통해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므로 본인이 전립선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이른 시일 내에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체중을 잘 관리하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등 식생활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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