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는 미용적 역할 뿐만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귀는 소리를 모으는 중요기관일 뿐 아니라 미용학적 관점에서도 모양이 아주 섬세하고 감각이 예민한 부위이기도 하다. 뿐만아니라 귀는 이목구비(耳目口鼻) 중 가장 과묵하고 믿음직스러우며, 겸손한 부위로 꼽혀 여러가지 교훈과 경계의 뜻을 내포하기도 한다. 이에 귀에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으로 이상이 생겼을 때, 이를 성형외과적으로 바로잡는 것은 여간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전 내원한 10살된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의 귀 윗부분이 머리쪽으로 파묻혀 있어 이를 교정하고자 상담을 요청했다. 귀의 선천적인 기형은 그 유형이 다양하며 이러한 경우는 ‘매몰귀’라 하여 귀의 윗부분이 머리의 측두부 피하에 묻혀있어 손으로 꺼내도 다시 들어가는 기형이다. 서양인에게서는 드물게 나타나지만 동양인에게서 상대적으로 그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매몰귀는 그 변형 정도에 따라 귓바퀴의 발육은 정상이나 단지 파묻히기 만 한 경우와 귓바퀴의 연골자체가 발육이 덜 되어서 형태이상도 같이 동반한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증상이 가벼울 때는 수술 없이 맛사지나 기구등을 이용하여 잡아 당겨 고정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증상이 심한 경우는 수술적 교정을 진행하며, 아이의 정신발육 측면이나 안경, 마스크 착용 등의 기능적인 면을 고려하여 취학기 이전에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발육부전이나 귀의 형태에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주위의 조직을 이용한 교정 등을 국소부위에 적용,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귀의 연골에 발육부전이나 형태의 이상을 동반한 경우는 연골이식을 진행하며 이때 피부가 부족하면 피부이식도 같이 시행해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다. 이에 수술을 결정하기 전 충분한 상담이 선행되어야 한다. 성인이 되기까지 매몰귀를 그냥 지나쳤을 경우에는 연골의 변형이 동반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연골이식을 병행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귀의 변형을 교정하는 데 있어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귀 뒤쪽에서 모든 수술이 가능하므로, 수술 후 눈에 보이는 흉터는 없다. 또한 수술 후 3 ~ 5일이면 실을 뽑고 1주일 후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최오규 글로벌성형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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