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아이고 이사람아…”

5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영흥도 낚싯배 사고 희생자인 고 유모(45)씨가 잠든 관이 운구차량에 실리자 유족과 지인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오열했다.

유씨의 부인 김모(43)씨는 하얀손수건을 손에 쥔 채 가슴을 치며 애통해 했다.

유족들은 대답없는 유씨의 관을 두드리며 ‘아이고’ 소리만 내뱉었다.

그는 최근 바다낚시의 매력에 빠져 자주 바다 낚시를 갔다고 한다. 그는 낚시를 좋아해 어릴 적 꿈이 ‘어부’였다.

사고 당일도 원래는 지인들과 낚시여행을 계획했다가 지인들이 개인사정으로 불참하면서 혼자 낚싯배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발인식에 참석한 지인들은 생전에 유씨를 ‘유쾌하고 즐거운 친구’, ‘재미있게 살기위해 노력한 친구’, ‘싫은 소리 안하는 친구’라고 입을 모았다.

플랜트 특수직종 기능공인 유씨는 국내 업계에서 손꼽는 유능한 능력을 보유해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일해왔다는 게 지인들의 이야기다.

유씨의 지인 김모(44)씨는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 형님인데, 이렇게 떠나보내야하다니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씨와 함께 배를 타고 가던 중 변을 당한 고 이모(53)씨의 마지막 배웅도 이 곳에서 진행됐다.

영흥도에서 낚싯배를 운영해 온 선주 이씨는 이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선창1호 선장 오모(70)씨와 마을 지인 사이다.

이씨는 이날 자신의 배를 타지 않고 지인들과 낚시를 위해 오씨의 배를 타고 가다 생을 달리 했다.

이씨의 장모 김모(76)씨는 생전 ‘착한 사위’라고 말했다.

김씨는 “마음이 너무 비통하다. 정 많고 착한 사위였는데, 앞으로 가족들은 어떡할지 모르겠다”며 심경을 전했다.

유족들은 사망자들의 사인이 ‘익사’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부검을 진행하지 않고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이날 사망자 13명 가운데 7명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나머지 6명의 발인은 6∼7일 진행된다.

한편 유족들은 이날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해경 등에 사망·사고 원인, 사건 수습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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