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프로배구 사상 첫 5천점 고지를 밟은 황연주(수원 현대건설)가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수원 현대건설의 라이트 황연주(31)가 한국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5천 득점을 돌파했다. 

5천점 고지를 밟은 선수는 남녀프로배구 통틀어 황연주가 처음이다. 

황연주는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10점을 추가해 정규리그 354경기 만에 정확히 5천점을 찍었다. 

황연주는 5세트 9―13에서 매디슨 리쉘(등록명 매디)의 시간차 공격을 블로킹해 대기록을 완성했다. 

황연주는 남녀 통합 2위를 달리는 한송이(4천352점·KGC인삼공사)보다 600점 이상 앞서 있고, 남자 1위이자 전체 4위인 박철우(4천315점·삼성화재)와의 격차도 상당할 만큼 득점 부문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인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황연주는 데뷔 첫해 13경기에서 230득점으로 활약하며 신인상과 서브상, 백어택상을 수상했다. 2010~2011시즌에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올스타전 MVP를 싹쓸이 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한 경기에서 서브·블로킹·후위 공격을 각각 3개 이상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은 지금까지 4차례 달성했다. 

무엇보다 서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V리그에서 서브에이스 300개를 넘긴 선수는 황연주가 유일하다. 2010~2011시즌 남녀 통틀어 첫 200서브 득점을 돌파했고, 2013~2014시즌에는 300서브 득점을 뛰어 넘었다. 

대기록 달성은 다음 경기로 미뤄질 뻔했다. 

황연주는 1세트에서 12차례 공격을 시도해 한 점도 추가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2세트에서도 3점에 그쳤고, 3세트와 4세트에서 각각 3점을 보탰다. 특히 4세트에서는 현대건설이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공격이 살아나면서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따냈다. 1점을 남겨 둔 채 5세트를 맞은 황연주는 결국 블로킹을 성공하면서 극적으로 5천점을 채웠다. 관중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황연주는 경기 후 “처음에는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지만 점점 소중하게 다가왔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환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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