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안전문제로 폐쇄돼 영농인들의 불편을 야기했던 파주시 북진교(리비교)를 파주시가 국방부로부터 1만 원에 매입·보수하기로 했다.

1만 원의 매입비는 북진교의 파주시 기부가 불가능해 형식적으로 책정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파주을) 의원은 6일 “파주시가 국방부로부터 1만 원에 파주 파평면 북진교를 매입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번 주 중으로 매매계약을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6·25 전쟁 당시 만들어진 북진교는 지난해 10월 15일 안전진단결과 E등급을 받아 폐쇄됐었다.

다리 폐쇄 이후 민통선 주변에서 농사를 짓던 인근 영농인들은 20∼50분을 돌아 전진교 등으로 농경지를 드나들 수밖에 없어 민원이 잇따라 발생했다.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개·보수가 시급했지만, 국방부는 작전상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파주시는 군사용 도로라는 이유로 대책 마련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지난 3월 황인무 국방부 차관을 면담했고, 5월에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북진교를 관리하던 육군 25사단장 등과 함께 현장을 방문, 주민 의견을 수렴했었다.

또 지난 6월에는 육군 제1사단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서주석 국방부 차관, 육군 1군단장에게 애로사항을 전달한 뒤 감정평가 방식으로 교량을 매각·매입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박 의원과 파주시는 “북진교 보수 작업이 끝나면 그동안 파평면 주민들이 겪었던 통행 불편, 영농 작업의 어려움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는 내년 1월 경기도에 북진교 보수비용을 80여억 원 신청할 예정이다.

북진교는 1950년 대전지구 전투에서 전사해 사후 훈장을 받은 미군 리비 중사의 이름을 따 1953년 정전협정 직전 미군이 만들었다.

정전 이후 한국군과 미군의 인력, 차량 이동에 사용됐으나 인근에 전진교 등 다리가 만들어지면서 지금은 군사적 목적보다는 민통선 안쪽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이동할 때 주로 사용됐다.

리비교는 군사적 목적으로 지어진 구조물이라 관리 주체가 지자체가 아닌 군이기 때문에 그동안 일반적인 다리라면 받았을 정기적 검사나 개ㆍ보수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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