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상황 발언 중 휴대폰 사용 등 학폭위원들에게 서면 사과 요구"
학교측 "일부 과장된 것" 주장

고양 가좌고등학교의 집단따돌림 피해학생의 학부모가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12월 4일자 1면 보도) 위원회 위원들의 태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위원들에 태도에 대해 고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유감을 표시한다는 의견서를 냈지만, 가좌고는 위원들의 태도 논란이 사실이 아니라며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가좌고와 피해학생측 등에 따르면 피해자 A양에 대한 집단 괴롭힘 문제로 지난해 12월 15일 열린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위원들이 휴대폰을 만지거나 웃음을 터뜨리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A양의 학부모는 당시 위원회에서 피해상황에 대한 의견발언을 하는 중 위원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귓속말로 이야기하다 웃음을 터뜨리는 위원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원회에는 피해자 A양과 학부모가 동석한 상태로, 위원들의 행태에 A양이 큰 충격을 받았으며, 학부모도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 밝혔다.

이 같은 문제로 학폭위 이후 지난 3~5월까지 고양교육지원청을 통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들에게 서면사과를 요구했으나, 위원들은 이를 거부한것으로 확인됐다.

A양의 학부모는 현재까지 학교측에 지속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나 학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학부모 B씨는 “교육장님이 이런 의견서에 서명까지 한 것은 학교와 위원들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며 “그런데도 학교는 아무런 사과도 없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학교측은 위원들과 회의를 통해 논의한 결과 전혀 의도된 내용들이 아니며 일부는 과장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위원회의 학부모가 주장하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일은 없었으며, 휴대전화를 본 것은 시간을 확인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가좌고 관계자는 “학부모님께서 위원회에 사과를 요구했을 때 정확한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위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눴다”며 “학폭위의 모든 내용이 담긴 녹취자료와 위원 개개인의 의견을 듣고 전혀 의도된 것이 아니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아 서면사과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심광섭 고양교육청 교육장은 앞서 지난 6월 7일 학부모와 대면한 자리에서 ‘고양 교육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학폭 관련 의도적이지 않은 웃음으로 학생과 학부모님의 마음에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위원들을 대신해 유감을 표합니다’라는 의견서를 냈다.

이에 대해 가좌고 관계자는 “교육장님의 의견서는 학부모의 심정을 헤아리려는 교육지원청의 의견일뿐 학교측이 이를 인정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표명구·노진균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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