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호건, 김인혁 <사진=KOVO>
얼마 전까지 대학배구를 주름잡던 수원 한국전력의 ‘루키’ 이호건(21·세터)과 김인혁(22·레프트)이 프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비교적 일찍 출전기회를 잡았고, 매 경기 성장을 거듭하며 팀 전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시기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한국전력은 현재 5위(승점18·5승8패)로 처졌지만 신인 듀오의 성장은 고무적이다.

팀의 미래로 떠오른 이 둘은 이번 시즌 갓 데뷔한 프로 새내기다. 이호건은 지난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 김인혁은 2라운드 3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이호건은 안양 연현중과 수원 영생고, 인하대에서 줄곧 세터로 활약했다. 대학 시절엔 수차례 우승을 견인하며 승승장구했다. 현역시절 명품세터로 불린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호건은 시즌 초반 벤치를 지키다 지난달 중순부터 주전 세터로 뛰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강민웅이 리그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새로 합류한 권영민과 이승현이 공백을 메우다 신예 이호건에게 기회가 돌아간 것이다. 이호건은 특유의 침착함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경남과기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올해 대학리그에서 득점 2위(231점)에 오른 김인혁은 시즌 초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서재덕의 대체자원으로 투입된 뒤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살림꾼’ 역할을 하던 서재덕의 빈자리를 메우던 공재학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26일 의정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는 주포 전광인과 펠리페의 뒤를 받치면서 12점을 기록, 팀이 연패를 끊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나흘 뒤 치른 안산 OK저축은행전에서도 12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올 시즌 8경기에서 62득점(공격성공률 49.56%)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7일 인천 대한항공(4위·승점19)과 홈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2패로 열세다.

김철수 감독은 “서재덕 등 주축 멤버들이 복귀할 때까지 두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꾸준히 경험을 쌓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 해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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