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연합
트럼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으로 공식 인정…美 대사관도 옮길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은 다른 모든 자주국처럼 자국의 수도를 결정할 권리를 가진 자주국"이라며 "이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이슬람교·기독교 3개 종교의 성지로, 현재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도시다.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의 지위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의 마지막 단계에서 합의돼야 한다는 견해를 유지해왔다.

미국도 지금까지 2개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목표로 하는 정책)에 따라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의 수도로도 인정하지 않았다. 1995년 의회가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시행하지 않기도 했다.

한편 유엔은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을 앞두고 열린 총회 결의안을 통해 이스라엘을 어느 쪽 일방에 종주권이 없는 국제도시로 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루살렘 서쪽은 이스라엘이, 동쪽은 요르단이 관리하도록 했다.

하지만 1967년 '6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영원하고 나뉠 수 없는 이스라엘의 수도로 규정하고, 정부 기관 등도 예루살렘에 설치했다. 하지만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을 규탄하며,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규정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이후 동예루살렘에 정착촌을 설치하고 20만명의 유대인을 이주시켰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이런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을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도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두지 않고 있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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