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신경증, 그것에서 파생된 드로잉과 설치작품의 전시가 펼쳐진다.

광주 영은미술관의 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 안준영 작가의 개인전, ‘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_ How a coward disappears’展이 오는 9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안 작가는 반복되는 기표의 해체와 무수한 선들을 통해 허무와 부재의 정서가 은유된 평면 드로잉,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주요 키워드는 불안과 신경증이다.

이는 그가 직접 겪어왔던 경험을 토대로 자연스레 작업으로 연결된다.

안 작가의 주요 드로잉 시리즈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신경질적 불면증으로부터 표출된 것들이다. 가느다란 선들이 누적되며 첨예한 느낌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 본 감정을 통해 불안, 결핍에 대한 탐구를 지속한다.

이번 전시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설치조형작업들이다.

작가의 불완전한 욕망들을 캔디와 젤리 등으로 구축해 가며 해소되는 감정의 또 다른 쾌감을 엿볼 수 있다. 이를 구조적인 부분으로 바라보면 건축적 요소도 돋보인다.

안 작가는 “존재하지 않는 시간들에서 야기된 상실의 감정들을 상기시키는 구조물을 통해 느끼는 열패감 그리고 그에 따른 자기 해체 욕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며 “사탕과 젤리 등의 재료로 난간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는 행위는 자신이 온전히 극복하지 못했던 지나간 시간들과 그 기억 속에서 스스로가 갖지 못했다고 느낀 굳건함을 쫓는 행위”라고 말했다.

영은미술관 관계자는 “보여지는 것으로부터 파생된 형식을 불완전한 이상과의 간극으로 구축해가는 전시 공간속에서 우리 내면의 자아를 다양하게 반추해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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