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미취학 아동의 스마트폰 중독경향이 부모의 연령·학력·직업·환경 등 부모의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경서 을지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공동연구 논문을 통해 ‘수도권 거주, 12개월 이상 취학 전 영유아를 둔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부모와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과 중독경향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연령이 젊고(20>30대>40대), 학력이 낮을수록(중졸>고졸>대졸) 자녀들의 스마트폰 중독경향성이 높았다.

또한 부모의 직업군이 일용직 비상근 직군(12%)인 경우 그렇지 않은 직군(5%)보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자발적 외톨이 현상이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사용시간이 동일하더라도 연령이 어릴수록 중독경향성이 컸다.

특히 미취학 아동의 2%는 하루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허락한 이유가 교육적 가치(34%)보다 유아가 재미있어 하기 때문(40%)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유아가 사용하는 콘텐츠를 부모가 제대로 검토해 본다(48%)는 응답도 절반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미취학 아동의 스마트폰 중독경향성은 문제행동(공격성·주의결핍·산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정서지능을 떨어뜨리거나 또래와의 상호작용 감소, 신체활동 기회 감소 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더불어 스마트폰의 즉각적이고 일방적인 반응에 익숙해져 사회성 결여나 정서조절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동의 스마트폰 중독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목할 점은 자녀가 스마트폰 중독 경향이 있더라도 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행태를 점검하고 평가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경우 자녀가 문제행동이나 정서지능 저하로 이어지는 사례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는 부모의 자녀양육과 교육환경에 따라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경향성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후속연구의 계기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경서 교수는 “부모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조절 능력을 갖추고 있을 때 자녀들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다”며 “유아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기술적, 정책적 규제와 더불어 부모의 개별적 노력과 유아교육 현장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부모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경서 교수의 ‘미취학 아동의 스마트폰 중독경향성이 문제행동과 정서지능에 미치는 영향-부모요인을 매개로’ 논문은 국제 SSCI 저널인 ‘Computers in Human Behavior(2017년 66호)’에 게재됐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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