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소요기간 단축으로 '공시 낭인'·사회적 비용 줄인다"

2018년도 국가공무원 공개채용 일정이 7일 발표됐다.

원서 접수부터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 소요기간이 전년 대비 60일에서 최대 95일단축됐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선발 소요기간 장기화에 따른 수험생의 불편과 부담, 이로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올해 대비 평균 두 달 이상 단축한 국가직 공채일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5급 공채와 외교관후보자 시험의 원서접수는 2월 7일부터 9일까지이고 1차 시험은 3월 10일이며 2차·3차 시험을 거쳐 최종발표일은 5급 공채의 경우 9월 30일, 외교관후보자는 9월 14일이다.

7급 공채는 7월 14∼17일 원서접수, 8월 18일 필기시험, 10월 19∼23일 면접을 거쳐 11월 2일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9급 공채는 2월 20∼23일 원서접수, 4월 7일 필기시험, 5월 26일∼6월 1일 면접을 거쳐 6월 15일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5급 공채 기술직의 채용 소요일수는 올해 331일에서 내년에는 236일로 95일 줄어든다.

5급 공채 행정직은 296일에서 236일로, 7급 공채는 172일에서 112일로 각각 60일 단축되고, 9급 공채는 182일에서 116일로 66일 줄어든다.

각 시험일정은 수험생의 예측 가능성, 합숙출제 가능 기간, 시험위원 위촉 및 시험장 확보여건, 다른 시험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다.

특히, 선발 소요기간을 단축하면서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필기시험 일정은 기존과 비슷하게 조정하고, 단계별 합격자 발표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등 수험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험일정을 확정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시험관리 인력의 부족으로 9급 시험을 준비하다가5급 시험을 집행하고, 다시 7급 시험을 진행하는 등 특정시험 종류별로 전담해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5급 공채와 7·9급 공채시험을 각기 다른 부서에서 분업해 동시에 병렬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5급 공채 기술직 선발 소요기간 등을 대폭 단축할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5급 1차 필기시험 날짜가 올해 2월 25일에서 내년에는 3월 10일로 늦춰진 것은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설 연휴가 있어 출제위원들의 합숙 기간을 고려한 결과다.

앞서 지난 6월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수차례 탈락해도 공무원 시험(공시)에 매달리는 '공시 낭인'을 줄이기 위해 "출제·채점 인력을 늘려 시험단계별 기간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에는 연초에 시험을 공고해도 연말에서야 최종 발표를 하는 구조 때문에 탈락자들이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다음 해 또다시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문제가 반복됐다.

지난해 국가직 공무원 채용시험별 합격률을 보면 외교관후보자 시험 3.2%, 9급 1.9%, 7급 1.4%, 5급 2.3% 등 평균 1.8%에 불과하다

이들 네 가지 시험에 30만5천여 명이 응시했지만, 합격자는 5천500여 명에 그쳤다.

김판석 인사처장은 "선발 소요기간을 단축함으로써 수험생들이 오랜 기간 불확실한 대기 상황에서 겪을 수 있는 고충과 이에 따른 사회적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앞서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공무원 시험과목을 모두 합하면 300개가 넘는다. 과목을 정리하고, 공무원을 준비하다 안 되면 민간기업 시험에 써먹게시험과목의 호환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처는 이러한 방안을 포함해 '인사혁신 로드맵'을 수립 중이다.

시험별·직렬별 선발예정 인원, 응시자격, 시험과목 등 구체적인 시험정보는 내년 1월 초 인사혁신처 홈페이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등에 게재되는 '2018년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등 계획공고'를 통해 자세히 공개된다. 연합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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