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시작하게 됐냐구요? 그냥 어릴때부터 해왔던 거예요.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림 외길 인생을 살았습니다.”

포천시 소흘읍 이곡리에서 아틀리에를 운영하는 이대선화(52) 미술작가는 7일 ‘그림’과 함께 한 삶에 대해 간단히 이렇게 표현했다.

이 작가는 8년 전 방문했던 포천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이 인상깊어 서울에 마련하려던 작업실을 포천에 만들었다.

그는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곳인데다가 마음도 편하고 조용히 작업하기에도 좋아 이곳에 와서부터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게 됐다”며 “흔히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그림에 나오는데 이것은 늘 산책하는 저수지 모양이 재밌다고 생각해 그림에 녹아나온 것도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이 작가의 그림에서는 저수지가 투영된 원형과 짙은 분홍색을 띈 배롱나무, 오방색이 빠지지 않고, 그림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이대선화 표 재해석을 거쳐 탄생된다.

이 작가에게 그림은 ‘업’이다. 그림 외길인생을 걸었지만 두 차례 붓을 꺾은 적이 있었다. 그는 왜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에 대한 반문을 가져 붓을 버리고 그림들을 태웠다. 이후 춘천행 기차를 타고 도착한 경강역 모래사장에서 고민을 거듭하며 결론을 도출했다.

이 작가는 “힘든데 그림을 왜 그려야 하는지 반문을 가졌었다”며 “하지만 다른 일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지 않으니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 그는 옛날 작품들에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 이 작가는 “미흡했던 부분이 많지만 그 당시의 강한 기가, 열정이 느껴지는 소중한 작품들이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일년에 20~30번의 전시회를 갖는 그는 올해 활동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열릴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작가를 선정해 초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여수 국제페스티벌에 초청될 만큼 인지도를 쌓은 이 작가는 그 비결로 고집스런 마인드를 꼽았다. 이 작가는 “작가는 작업을 통해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작품이 얼마만큼 감동을 줄 수 있느냐에 따라 상황이나 부가적인 것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며 “작가가 컨디션을 조절해 작업을 진행하고 그림에 내 에너지와 기를 담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대선화 작가의 바람은 그림을 보고 자신도 만족하고 보는 사람들도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작품들을 그리는 것이다. 이제 생각과 마음을 그림에 투영했던 시기가 지나 투영돼 나온 것을 잘라내고 걸러내는 작업을 해야할 때가 왔다고 말하는 그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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