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국제도시 내 유도고속차량(GRT)이 내년2월 개통된다.

인천경제청의 늑장으로 장기간 지연됐던 GRT 차량이 어렵게 운행하게 됐지만, 당초 계획된 GRT 차량 도입과 차고지 신설은 늦어져 반쪽 개통이 불가피하다.

7일 경제청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내년 2월부터 청라 GRT 노선에 압축천연가스(CNG) 저상버스의 운행을 시작한다.

청라 GRT 노선은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가정역까지 13.3㎞의 구간을 잇게 된다.

교통공사가 운행하게 될 CNG 차량 14대와 바이모달 트램 4대는 모두 유인 운전 차량이다.

GRT와 유사한 범주에 속하는 바이모달 트램 차량은 구매계약도 늦어져 내년 4월 쯤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관련 기술과 법·제도가 아직 규정되지 않아 유인 운전 차량으로 먼저 개통된 것인데, 당초 개통 계획이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라 GRT 노선의 개통 일정은 확정됐지만, 차고지 신설이 지연되는 것도 문제다.

시와 경제청은 지난달 서구 원창동 부지(1만8천617㎡)에 GRT 노선 차량을 비롯해 BRT(간선급행버스), 일반버스의 통합차고지를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경제청이 GRT 차고지 부지 매입 시기를 놓쳐 내년 하반기에나 착공이 가능한 상황이다.

GRT 노선이 개통되면 BRT와 일반버스가 사용하는 청라국제도시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한 임시차고지를 사용하게 되는데, 지금도 많은 주민 불편 민원이 더 폭주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지금도 빨리 통합차고지를 조성하라는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경제청의 안일한 행정으로 내년 본예산에도 부지 매입 비용이 포함되지 않아 추경을 통해 내년 9월 께에나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좋은기자/hgood@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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