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제주권 가볼만한 곳] 눈 20㎝ 안팎 쌓이고 곳곳 서리꽃…영실·어리목 장관

한라산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라고 불리는 희귀한 구상나무 군락에 핀 서리꽃도 감상할 수 있다.

한라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어리목탐방로와 영실·성판악·관음사·돈내코 등이 있다.

한라산 어리목 탐방로(6.8㎞)는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해발 970m)에서 출발한다. 사제비동산(2.4㎞ 지점)과 만세동산(4.7㎞)을 지나 윗세오름 대피소(6.8㎞)로 연결된다.

대략 3시간 정도 소요되나 겨울 산이란 점을 고려하고 경치를 즐기며 천천히 산행해도 좋다.

코스 중 사제비동산 구간은 경사가 가팔라 체력 소모가 많지만 그 이후부터는 완만하다.

정상에 다가설수록 눈꽃 세상이 열린다. 나뭇가지에는 하얀 상고대가 갖가지 모양으로 피어나 등산객들을 유혹한다.

상고대는 영하의 온도에서 대기 중에 있는 안개·서리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나무 등의 차가워진 물체와 만나 생기는 것으로 '나무서리'라고도 부른다.

영실탐방로는 탐방안내소(해발1000m)에서 남벽 분기점까지 5.8㎞다. 2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영실탐방로에는 영주십경 중 하나로 영실기암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윗세오름 주변에 구상나무 군락에서는 영실 코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 곳에 군락을 이룬 구상나무는 한라산이 원산지다. 줄기에 가지가 촘촘히 붙어 있어 크리스마스트리로 인기다.

가지가 휘어질 듯 새하얀 눈이 내려앉은 구상나무 군락 속을 걷다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게 된다.

이어 우뚝 솟은 백록담 정상을 배경으로 눈 들판이 된 선작지왓이 펼쳐진다.

백록담 정상까지 오르고 싶은 탐방객은 성판악 탐방로 안내소(해발750m)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 탐방로는 현재 관음사탐방로와 함께 정상 백록담을 오를 수 있는 코스다.

한라산 탐방로 중 가장 긴 9.6㎞다. 오르는 데만 4시간 40분이 소요된다.

파란 하늘을 보고 산행을 시작했더라도 방심하면 금물이다. 겨울 산행에는 급격한 기상변화 등 악조건으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고도가 100m 높아지면 기온이 0.6도씩 낮아지고, 여기에 초속 1m의 바람이 불 경우 체감온도는 2도씩 낮아져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

따라서 겨울에 산을 오를 때면 방한·방풍 처리가 된 등산복을 입고 모자·장갑 등 겨울용 복장을 꼭 갖춰야 한다.

휴식을 취할 때도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눈길과 빙판길 미끄럼에 대비해 아이젠과 각반을 준비해야 하고, 추위와 눈길로 체력 소모가 크므로 초콜릿 등 열량이 높은 비상식량도 챙겨야 한다.

또 눈이 쌓인 산길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해가 일찍 저물기 때문에 오후 4시 이전에 하산을 시작하도록 시간 계획을수립해야 한다.

만약의 사고의 대비해 단독 산행은 자제하고 3명 이상 단체로 움직이며 경험이 많은 리더와 동행하는 게 안전하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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