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종파·정파 불문 수십만명 모여 "美 '예루살렘 선언' 규탄"
트럼프·국기 '화형식' 거행…일부 종교지도자, 무장투쟁 독려

▲ 터키 남동부에 운집한 반미·반이스라엘 시위대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 후 처음 맞은 금요 예배일인 8일(혀지시간)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지역과 종파를 불문하고 전 이슬람 세계가 분노를 표출했다.

 터키, 이집트, 요르단 등 수니파 이슬람 국가에서는 금요 기도회를 마친 후 수백∼수만명이 수도와 주요 도시의 대형 이슬람사원 또는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모여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미국 타도", "이스라엘 타도"를 연호하고, "알쿠드스는 무슬림의 것이다"고 외쳤다.

 알쿠드스는 이슬람권에서 예루살렘을 부르는 명칭이다.

 일부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형과 사진으로 '화형식'을 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웠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도 수만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반미 구호를 외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도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가 불탔다.

분노에 찬 함성은 아랍권을 넘어 아시아에서 먼저 터져나왔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각각 수천명이 미국대사관 밖에 모여 미국의 일방적 결정을 규탄했다.

 콸라룸푸르의 시위대는 "이슬람이여 영원하라", "시온주의자를 파괴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는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쓰인 배너 들고 미국의 결정을 비난했다.

 성난 시위대는 미국대사관 앞 바리케이드로 접근을 시도했으나 아프간군에 저지됐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도심에서도 반미·반이스라엘 시위가 이어졌다.

내전으로 파괴된 예멘과 시리아에서도 미국·이스라엘 규탄에 동참했다.

 시리아 수도에 있는 우마야드 모스크의 이맘 마문 라흐메는 "우리는 이제 아랍 지조자가 아니라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하마스 창시자)의 후손과 저항 전사들에게 의지할 때"라며 무장투쟁을 선동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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