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당에 대한 기여와 공헌 발표"…3선 도전 여부엔 즉답 피해
강철규 "비전과 노력과 성과 통해 리더십 평가할 것"

 

더불어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8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평가 작업을 시작했다.

 평가위는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비공개 성과 평가회를 열어 박원순 서울시장, 윤장현 광주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등 3명의 발표를 듣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발표 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 있느냐'라는 질문에"공정하게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평가받고) 그러면서 자신을 더 개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험생처럼 떨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와 반대로 "오늘 날씨가 따듯해서 떨리지 않는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발표를 마치고 다시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 소속 시장으로서 민주당에 대한 기여와 공헌에 대해 주로 말씀드렸다"며 "지방분권과 서울시 미래비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3선 도전 여부에 대해선 "오늘 그런 질문은 없었다"며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시장은 "(오늘 평가는) 공천을 위한 단계라기보다 지난 행정에 성적을 매기고 되돌아보는 계기로 민주당 중앙당이 기획한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평가위는 앞서 광역·기초단체장의 경우 여론조사 30%에 더해 공약이행(20%), 자치분권 활동(15%), 직무활동(35%) 등의 항목으로 채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광역단체장들은 이날 평가 기준에 맞춰 각자 성과를 2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PPT) 형식으로 발표하고, 10분 동안 평가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자신을 어필했다.

 하위 20%의 평가를 받는 현역 단체장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심사에서 본인이 얻은 점수의 10%,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득표의 10%를 감점받게 된다.

 강철규 평가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도지사들이 그동안 어떤 비전을갖고, 어떤 노력을 통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 리더십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평가위원별 점수는 우리도 모르게 전산으로 합산해 봉인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평가위는 오는 9일 송하진 전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최문순 강원지사 등 남은 4명의 광역단체장을 추가로 면접 평가할 예정이다.

 이 중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안희정 지사는 평가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을 보내 그간의 도정 활동을 발표토록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위원장은 "안 지사가 이미 발표 내용을 서면으로 제출했으며, 평가위는 내일안 지사 대리인의 발표 내용 등을 토대로 그의 성과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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