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람들)이근화 인천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



“대학 시절 자원봉사를 통해 청소년 지원 활동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인천지역에서만 25년째 청소년 사업을 하면서 좌충우돌하던 아이들이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 격려를 통해 성숙해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근화 인천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센터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지난 1996년 문을 연 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창립 멤버로 인천지역 청소년들이 건전한 가치관과 비전을 세울 수 있도록 봉사활동, 문화, 체험, 수련, 예술, 국제교류 등 센터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센터장은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이 생소했던 초창기, 누구도 하지 않던 사업을 시작하면서 우왕좌왕하던 기억이 난다”며 “20여 년간 수많은 청소년 사업을 진행했고, 활동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성인이돼 연인이되거나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릴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 지난 2007년 조성한 인천도시철도 1,2호선 인천시청역의 댄스 연습 공간을 꼽았다.

지역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열정을 표출하고 놀 공간이 부족함을 항상 느껴왔던 이 센터장은 접근성이 좋은 인천시청역의 넓은 유휴공간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처음 인천도시철도공사에 장소 제공을 부탁했을 때는, 공공장소에 청소년 댄스 연습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 생소했을 뿐 아니라 시민 불편이 우려돼 협조받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센터장은 “관계자들을 세 번이나 간곡히 설득한 끝에 장소 협조를 받을 수 있었다”라며 “공간이 조성된 후 학교와 청소년 유관기관의 댄스동아리들이 줄을 서가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청소년 지원 사업을 이어오면서 보는 안타까운 점들도 있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학 입시 경쟁의 한편에서 점점 극단화되는 청소년들의 일탈에 일부 어른들은 요즘 청소년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자극적인 사건으로 표출된 청소년 일탈 사건은 마음의 정서가 메마르고,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어른으로서 오랜 시간 격려와 지원을 해줘야 올바른 인격체가 완성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센터장은 지역의 청소년들이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청소년들이 무엇이든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며 “청소년 시기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황금기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허좋은기자/hgood@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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