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기성작가들이 펼치는 새로운, 그리고 또 다른 예술이 안산에서 펼쳐진다.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25일까지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이면 탐구자’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기문화재단과 도 미술관이 협력해 5년째 진행하고 있는 전문예술 창작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사업은 신진, 기성 작가를 각각 선발해 서로 다른 전시를 진행, 각자에게 창작 및 전시기회를 제공하고 도 예술문화 수준 향상을 위해 기획됐다. 경기문화재단은 앞서 지난 10월 고양 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유망 신진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기성작가 10명의 신작 70여 점으로 꾸며진다. 회화, 미디어, 드로잉 등으로 구성된 이들의 작품은 현상으로부터 촉발된 표면의 이면을 파고들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이해하고자 하는 예술관을 선보인다.

신승재 작가의 ‘죽음과 잠의 외피는 닮아있다’라는 작품은 표면적으론 유사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다른 것들에 대해 탐구한다.

노승복 작가는 무연고 무덤과 이를 품은 배 밭을 통해 삶과 죽음, 잊힘 역시 또 하나의 삶의 풍경임을 고찰한다.

전지 작가는 학창 시절을 보낸 동네면서 현재까지 사는 안양시의 모습을 그리고 기록했다. 구석구석과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드로잉과 조각, 글로 남겼다.

인세인박 작가는 최근 남혐(남성혐오), 여혐(여성혐오) 이슈를 비롯해 사회적으로 관찰되고 있는 남녀 간 집단적 대립화 양상을 비디오 아트를 통해 조명한다.

박성연 작가는 도시를 채우고 공간을 연결하고 도시를 움직이는 요소로 물과 바람, 전기 등에 주목했다. 그는 영상과 사운드, 설치 작업을 통해 도시에 대한 개념을 관람객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전시에는 강상훈, 고동연, 이생강 등 비평가 7명이 참여해 작품 비평과해석 작업을 진행한다.

도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삶과 죽음, 도시 풍경과 일상, 개인과 공동체의 역사와 기억 등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삶의 다양한 면모를 사유하고 내면화해 작품으로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참여작가들은 오는 20일 공개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김범수·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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