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1월 인천지방검찰청이 압수한 필로폰의 밀반입 경로는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인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인천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영빈)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인천지검이 압수한 필로폰은 총 4.8㎏으로 이 가운데 필리핀에서 들여오다 적발된 경우가 1.6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캄보디아 1.18㎏, 대만 1.00㎏, 중국 0.59㎏, 태국 0.37㎏ 순이었다.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에서 들여온 양(3.18㎏)이 전체 압수량의 66%를 차지하는 셈이다.

실제로 올해 5월 필로폰 국내유통책 A씨(30)는 필리핀에 체류하는 공급책으로부터 목각인형에 은닉된 필로폰 146g을 몰래 들여오다가 적발됐다.

인천지검이 올해 압수한 필로폰은 한꺼번에 16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검찰은 이외에도 대마 1.05㎏, 야바(복용하기 쉽게 정제나 캡슐 형태로 개량한 신종 마약·주로 태국에서 유통) 3137정, 엑스터시 476정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압수한 마약을 토대로 마약 밀수사범 53명을 구속했다.

인천지검은 동남아권 국가의 마약밀매가 두드러진 건 국내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늘면서 이를 노린 마약밀수 범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약 밀수 루트가 다변화하면서 인터넷 해외 직접 구매 등 일반인의 마약 밀반입 시도가 지속적으로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내년 인천국제공항에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인천을 경로로 하는 마약 밀수범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문 수사인력과 장비를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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