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모든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 중 하나가 ‘실내온도’다. 특히 오늘부터 수도권에 연이은 한파가 예정돼있는 등 본격적인 한겨울에 접어들면서 더더욱 실내온도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불 밖은 위험하지만 실내온도가 잘 관리되지 않으면 그 안전한 이불도 침투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따뜻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난방을 빵빵하게 트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뒤에 따르는 엄청난 난방비 폭풍을 감당해야 하는 부작용(?)이 따른다. 특히 집이 조금 넓거나 혹은 혼자 사는 자취생이라면 이는 더더욱 치명적이다. 이래저래 난방을 피할 수 없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여기 몸과 집안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모든 지식을 모아 소개한다.


▶ 실내온도 저하요인 1순위. 창문



집안에서 겨울철 찬 기온이 실내로 유입되는 제 1경로는 뭐니뭐니해도 창문이다. 아무리 난방을 따뜻하게 틀고 옷을 껴입어도 이 창문에서의 냉기, 외풍 차단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모두 허사가 된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창문 외풍 차단 방법은 단열 에어캡과 커튼이다. 단열 에어캡을 창문에 붙일 경우 외부 기온이 영하 15도일 때 실내 온도가 2.5도 상승하는 효과를 보인다. 단열 에어캡의 단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통유리로 된 창문, 즉 거실과 베란다 창문에 붙이는 것이 가장 좋다. 가장 전형적인 형태는 두루마리 형식으로 창문의 크기에 맞게 잘라 물을 뿌려 붙이는 방식으로 투명색, 검은색 등이 가장 일반적이다.

하지만 단열 에어캡을 창문에 붙이면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 요즘에는 뿌리는 단열 에어캡도 있다. 창문 외관의 변화가 없어 시야도 가리지 않아 젊은 층에서 구매율이 높다. 이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꽃 그림이 그려진 단열 에어캡도 있다.

커튼의 경우 암막커튼 종류가 방한용도로 좋다. 재질이 두꺼워 냉기가 투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방한커튼 역시 실내 온도를 2~3도 올려주는 효과가 있으며, 디자인에 따라 인테리어 효과까지 높이는 것은 덤이다. 단열 애어캡과 커튼이 함께 설치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 따뜻한 실내온도 유지의 핵심. 바닥

창문을 사수했다면 두 번째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바닥이다. 바닥이 어떻게 관리되느냐에 따라 냉기 차단과 동시에 가동중인, 혹인 가동된 난방의 온기의 보존 정도가 결정된다.

먼저 바닥에 두꺼운 카펫이나 담요를 깔아두면 난방의 잔열을 보존할 수 있다. 특히 아파트 최하층, 반지하, 필로티 공법으로 건축된 다세대가구의 최하층에 살 경우 이는 매우 필수적이다. 위치의 특성상 지면의 냉기를 그대로 받게 돼 바닥이 금방 차가워지며 난방의 효율성 역시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침대의 유무를 떠나 전기 장판, 담요를 설치하는 것도 따뜻한 잠자리와 난방비 절감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실내에 설치하는 난방텐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난방텐트는 텐트 내부 온도를 외부보다 3도 가량 높게 해주면서 높은 보온효과를 자랑한다. 또한 색다른 인테리어 효과까지 줘 젊은 층과 가족단위에서 많이 찾고 있다.

마지막으로 난방 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이 중요하다. 난방시설은 10년 정도 경과하면 노후화되면서 난방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후 보일러의 경우 난방효율이 새 시설 대비 85%가량 까지 떨어진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내습도.

겨울철 실내 온도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바로 ‘실내 습도’다.

적정 습도가 유지돼야 실내 보온 효율이 높아지며, 건조한 공기탓에 나타나는 피부건조증이나 호흡기 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겨울철 적정 실내 습도는 40~60%이며, 적정수준의 보습과 난방을 동시에 하기 위해 가습기와 보일러를 함께 가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일러와 가습기를 동시에 틀면, 보일러만 틀었을 때보다 보일러 가동시간이 단축된다.

방안의 습도가 높으면 생성되는 수증기에 의해 공기의 순환이 더 빨라져 방이 더 빨리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또 공기 속 물방울이 열을 더 오래 간직하기 때문에 한 번 올라간 실내온도도 더 천천히 떨어지게 된다. 가습기가 없다면 빨래나 젖은 수건을 걸어둬 실내 습도를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습도가 너무 높아지면 바이러스나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겨울철 건강관리에 해가 된다. 최대 60%의 실내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나 제습기 활용도 권장한다.





▶ 내 몸 부터 따뜻하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 몸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복과 수면양말 등을 착용하면 체감온도가 2~3도 가량 높아져, 난방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내복을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밀착감이다. 딱 달라붙는 사이즈를 착용해 체온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헐렁한 내복을 입었을 때는 열 효율이 떨어지게 되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으로 건강하고 쾌적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따뜻한 물과 차를 자주마셔 체내 수분량을 높이는 것도 포인트다.

생강차, 배, 후추차, 사과차, 감귤차, 대추차 등 따뜻한 성질의 재료로 만들어진 차를 마시는 게 좋다.

실내에서 핫팩을 활용해 손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핫팩은 평균 50도, 최고 60도까지 오를 수 있어 피부에 자극이나 화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직접 닿지 않도록 옷 위에 붙여야 한다.

황호영·김수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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